그러니까 커리어로 비벼야겠죠.
지금 커리어로 10년만 꾸준히 유지하면 역대 좌완계보의 랜디존슨 후계자는 커쇼가 먹겠죠.

쿠팩스와 자주 비교하는 건 같은 좌완이며 커브볼이 주무기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요.
쿠펙스 저 성적에 임팩트로 비벼서 이기는건 절대 무리고
커리어로 비벼야된다는거죠.

물론 280승은 찍어야 이길 수 있겠지만요

지금 커리어10년 유지하면
존나 야구계의 마이클조단될듯.

샌디 쿠팩스가 전설적인 선수인거 맞고 은퇴직전의 이 기록들이 대단한 기록인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라이브볼 시대 이후 90년이 조금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 중에서도 투고타저가 가장 심했었다고
꼽히는 60년대~70년대 초반에 해당되는 시대에 작성된 기록입니다.

우리가 현대를 살고있고 현대의 기준으로 생각을 하다보니 비현실적이고 만화같은 쿠팩스의 기록을
보면서 일종의 경외감을 가지기도 하지만 조정방어율로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쿠팩스의 저 기록들 중에 역대 조정방어율 5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기록은 하나도 없습니다.
반면에 그레인키의 사이영상 수상년도인 09년 조정방어율은 205로 공동 31위에 있습니다.
작년의 커쇼는 1971년의 톰 시버와 똑같은 조정방어율 194로 역대 공동 46위를 기록했습니다.
톰 시버의 1971년 성적은 36경기 286.1이닝 20승 10패 ERA1.76 21완투 4완봉 289삼진 WHIP0.95입니다.

조정방어율을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리그의 평균자책점/선수의 평균자책점 *100 입니다.

세이버 매트릭스 중 하나인 조정방어율을 구하는 공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승/패/탈삼진/이닝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른 시대를 활약한 투수들의 간접비교로 정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고 같은
시대의 선수를 평가하면서도 단점이 분명히 존재하죠.

예를 들어 리그의 평균자책점이 4.50인 시즌에 180이닝 2.80을 찍은 투수와 220이닝 2.90을 찍읕 투수가
있다고 했을때 어떤 선수가 더 훌륭한 시즌을 보냈는가 하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자를 택할겁니다.
하지만 조정방어율은 180이닝을 던진 투수가 4.5/2.8*100=160.7이고 220이닝 2.90 투수는 155.2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조정방어율을 통한 간접비교가 무조건 맞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정방어율 말고도 동시대 다른 선수들 기록하고 비교를 해봐도 샌디쿠팩스에 비교해서 심하게
차이나는 성적은 아닙니다. 커쇼가 그런 평가를 받을만큼 동시대 다른 투수들에 비해 이닝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쿠팩스의 괴물같은 마지막 5년을 뛰어넘는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지금 커쇼가 기록하고
있는 성적이 쿠팩스의 마지막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 성적은 아닙니다.
롱토스를 즐겨하는 커쇼라서 혹시나 데드암이 오지 않을까 걱정은 되지만 부상없이 꾸준히 10년 정도만
더 해준다면 역대 좌완투수의 계보에 2인자는 커쇼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과거 선수들의 개인성적이나 팀성적이 궁금하신 분이나 저처럼 현재 선수들과 과거 선수들을
비교하는데 흥미가 있으신 분들을 위해 사이트 하나 추천하고 갑니다.
너무 유명한 사이트지만 혹시 아직까지 모르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http://www.baseball-reference.com/
메이저리그 연도별, 팀별, 개인별 기록을 볼 수 있고 랭킹도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