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6-0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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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클리어링에 대한 한미의 온도차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네요. 미국은 국가 설립부터 자기방어(self-defense)에 대한 개념이 매우 강하고 아직까지도 자기방어에 대해 매우 관대합니다. 방대한 국토에 치안이 미치지 않는 영역이 많기 때문이겠죠. 예를들면 한국에서 rape 당하려던 여성이 상대 남성에게 폭력을 행사해 중상을 입혔다면 한국이라면 '과잉방어'로 인한 형사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지만 미국이라면 이 상황은 여성의 무죄입니다. MLB의 벤치클리어링은 이렇게 이해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일단 그 원인이 무엇이 됐던간에, 보복은 정당하다. 단지 이것이 폭력으로 번질때가 문제인데, 벤치클리어링은 폭력을 확대하기위한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억제하기 위한 수단이에요. 싸우는 당사자들을 내버려두면 오히려 싸움이 더 크게 번지죠. 덩치가 산만한 선수들이 한곳에 우르르 쏟아지는 상황이 생기면 쉽게 폭력이라는 답안지를 꺼내놓을 수 있는 바보는 그닥 없습니다. 핵무기의 전쟁억지력과 비슷한 논리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유교적 정서가 강한 우리와는 맞지 않는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미국인들이 피와 폭력을 좋아한다거나 야만적이라거나 하는 논리도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NHL의 경우 점수차가 크게 뒤져있어서 역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지는 팀이 주로 홈팀일 경우 일부러 시비를 걸어서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벤치클리어링을 일종의 팬들에게 제공하는 오락이나 entertainment로 보고 있는 것이지요. 어쨌건 폭력이 미화나 정당화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정서를 가진 곳을 일방적인 잣대로 비난하는 것도 삼가해야할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과는 다르니 네가 틀렸어라는 사고방식이야말로 오만과 독선의 산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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