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59년 2월 1일생으로 낼모레 환갑을 바라보는 노땅입니다..ㅜㅠ..
세월이 유수같다는 말을 실감하는 나이지요..
제 생일이 빠른 관계로 동기보다 국민학교를 한해 빠른 7살때 입학했는데
옆집에 살던 꼬추친구 놈과 같이 용두산 공원밑에 자리잡은 부산 동광국민학교[지금은 사라졌지요..]에 입학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친구가 우리학교 야구부 투수를 했었는데 한번은 그 친구와 케치볼을 하던중에
저보고 앉아서 포수를 봐라고 해서 그친구볼을 받아봤는데 처음에는 살살 던지더니
세게 던질테니 잘받아라고 해서 까지껏하고 던져라 했는데 왼걸..이놈이 있는 힘껏 던졌는지
어느순간 공이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그대로 이마에 정통으로 맞아서 죽는줄 알았더랬지요...
지금도 궁금한게 국민학생이 던진공도 그럴진데 성인야구 강속구 투수공을 어떻게 칠까 신기하기만 합니다.
각설하고 우리가 국민학교 6학년때 우리학교 야구부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의 국민학교 야구부가
우리학교에 와서 친선경기를 하게 되었지요..
그때 우리학교 운동장에 포수 자리뒤에 철망이 세워져 있어서 야구부들이 훈련을 하도록 꾸며져 있었지요.
비록 흙바닥이었지만요.
우리학교에 등장하는 일본학생들이 입고온 유니폼을 보니깐 휘항찬란하게 입고 왔더군요..야구점퍼까지
완벽하게 차려입고 온 일본학생과 우리학교 야구부의 밀가루 포대기같은 낡아서 흰색이 누렇게 변한 유니폼이 진짜 비교가 되어서
자존심이 상했었는데 막상 경기를 해보니 우리학교 야구부가 압도적인 실력차로 일본학생들을 뭉게 버리는걸 보고 얼마나 통쾌 하던지...
아직도 그때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때만큼 제 친구가 위대해 보일때가 없더군요..
경기가 끝나고나서 일본학생들이 돌아갈때 야구장비를 우리학교에 기증하는걸 보고는 서럽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가 야구 장비를 다른나라에 기증하고 하는걸 보니깐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그친구는 중학교 들어 가면서 야구를 그만 두었는데 계속했으면 프로로 나가지 않았을까 생각하네요
제가 군대 말년때인 82년도에 프로야구가 생겼으니깐요..
암튼 갑자기 옛날생각이 나서 넋두리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