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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27 15:02
[MLB] [박은별의 MLB Live] 이대호 "위기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나"
 글쓴이 : 무겁
조회 : 1,694  

부와 명예 그리고 보장된 안락을 버리고 미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이대호. 그는 위기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는 진정한 슈퍼스타다(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엠스플뉴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일찍 숙소를 나섰다. 7월 26일(현지시간) 오후 12시 반.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가 열리는 PNC파크에 도착한 이대호가 시계를 본다. 경기가 시작하려면 무려 7시간이나 남은 상황이었다. 홈팀 선수들보다 일찍 '일터'에 나온 이유가 있었다. 특타(특별 타격훈련) 때문이다.

 

이대호는 "매일 하는 일"이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피곤하지 않을 리 없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엔 오직 타격감 회복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그는 현재 타격감이 크게 떨어져 있다. 올스타전 이전에 다친 오른 손바닥 부상 이후 홈런은 커녕 안타 소식도 잠잠하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안타다. 타율은 2할6푼대로 떨어졌다. 

 

가장 햇빛이 뜨거운 오후 2시부터 시작한 훈련. 한 시간 가까이 이대호는 배팅 연습에 집중했다. 로빈슨 카노 등 동료들과 함께라, 외롭진 않았다. 배팅볼은 스캇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이 직접 던졌다.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에게 "당겨쳐라" "밀어쳐라" 등 여러가지 주문을 하며 이대호의 타격감을 체크하려 애썼다. 특타 후 서비스 감독은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만족해 했다.

 

이대호는 요즘 스트레스가 많다. 좀처럼 힘든 내색, 아픈 내색을 하지 않는 이대호지만, "심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징크스도 많이 생겼다. 평소 착용하던 팔목 보호대를 이것저것으로 바꿔 껴보는 게 대표적이다. 그만큼 스스로가 많이 답답한 듯 보였다.

 

하지만, 그의 부진은 늘 그랬던 것처럼 오래가지 않을 듯 싶다. 타격감은 조금 떨어졌지만,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손바닥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기 때문이다. 최근 부진한 성적에도 이대호가 긍정적 마인드를 유지하는 이유다. 

 

피츠버그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대호는 "오늘 빗맞은 안타라도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기대처럼 부진을 끊어낼 가능성을 보인 안타가 이날 나왔다. 피츠버그 선발 프란시스코 릴리아노를 상대로 친 3회 초 기록한 안타였다.  이대호는 다음 타자였던 카일 시거의 홈런이 나오며 홈까지 밟았다. 이대호는 "오늘을 계기로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7경기 만에 안타가 나왔다. 부진 탈출의 신호탄으로 봐도 될까.

 

팀이 이겼다는 것에 만족한다. 안타를 치긴 했지만, 지금 안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 (타격)포인트를 가져와야한다. 다른 타석에서도 타이밍이 맞는 게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조금 더 나아진 느낌이다. 오늘을 계기로 감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진이 길어졌다. 

 

나도 타격감이 안 좋다는 걸 알고 있다. 타이밍, 노림수가 다 안 맞는다. 한 두 게임 안 맞다보니 마음이 급해지더라. 타격감도 안 좋은데, 요즘 가뜩이나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없어졌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져 있다. 그 밸런스가 '확' 찾아지지 않는다.  

 

요즘 자주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야구가 안 될 때는 정말 안되나 보다'라고.

 

맞다. 잘 안 된다. '타격감'이라는 게 좋다가도 갑자기 안 좋아진다. 그게 야구다. 안 될 때는 죽어도 안된다. 야구가 생각대로만 되면 좋겠지만, 안 될 때가 더 많지 않나. 타구가 잘 맞아도 야수 정면으로 가고, 스윙을 하면 다 볼이고, 또 안치면 다 스트라이크가 된다. 뭐 어떻게 하겠나. 내가 이겨 내야 할 부분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이렇게 몇 경기씩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기억이 있나.

 

3, 4게임 이상 안타를 치지 못했던 기억은 없다. 3, 4게임 못쳤더라도 계속 게임에 나갔으니까 5경기째는 꼭 치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다. 지금 밸런스로는 50게임, 아니 시즌 끝날 때까지 안타를 못 칠 것 같은 느낌이다(웃음) 

 

본인 스스로가 가장 많이 답답하겠다. 

 

화가 나더라. 

 

어떤 부분에서 그런가.

 

(2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2, 3번째 타석(모두 삼진)에서 확실히 내가 감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다. 두 번 모두 초구에 분명히 속구가 들어올 거라고 예상해 속구를 노리고 들어갔다. 그런데도 파울이 되더라. 타구가 (파울 라인) 안으로 안 들어간다. 내 타이밍에 내가 생각했던 공에 스윙을 했는데 그게 다 파울이 되니 정말 화가 나더라. (투수의 볼) 스피드가 빠르지도 않았다. 내 스스로 정확하게 맞추는 타자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그걸 못하고 있다. 안 속던 볼에도 속는다. 그러니까 타석에서 소극적이 되더라. 그래서 방망이를 세게 돌린다고 하면 다 볼에 스윙하고. 이것 저것 안 될 땐 참 안된다. 

 

이렇게 힘들었던 적이 없었으리라 본다. 이대호에게 찾아온 올 시즌 첫 위기가 아닌가 싶다. 

 

항상 위기다. 위기, 하지만 그런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나. 아둥바둥하고 있다. (손바닥 부상으로) 아플 때가 제일 힘들었고, 지금은 마음적으로 힘들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내 스윙을 해야 납득이 되는데 그게 안 된다.

 

부진의 이유를 어떻게 스스로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올스타전 이전에 다친 손바닥 부상 때문에 전후 일주일 가까이 방망이를 잡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시즌 중 일주일간 방망이를 안 잡은 건 야구를 하면서 처음이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타격감에) 영향이 있더라.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 지금은 괜찮다. 

 

지금 정확히 부상 상태는 어떤가. 붓기는 그때보다 많이 빠진 듯 하다.

 

아프지 않아 다행이다. 지금은 방망이를 자신있게 돌릴 수 있을 정도다. 

 

사실 이대호는 여름에 더 강해지는 타자다. 언제나 7, 8월에 타격감을 확 끌어올렸다. 혹여 체력적 문제를 느끼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한국과 일본에선 내 페이스에 맞춰 준비할 수 있었다. 4, 5월부터 점점 좋아지고 6, 7월에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올 시즌은 2월(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했어야 했다. 덕분에 4, 5월 두 달 동안 정말 타격감이 좋았다. 자신감도 생겼고. 지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분명 있다. 부상도 있었고. 방망이가 내 맘대로 안 되고, 안타도 안 나오니 자신감이 좀 떨어진 것도 맞다.  

 

지금 상황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가뜩이나 전반기 막판 플래툰에 상관없이 주전을 꿰차는가 싶었는데.

 

벌써 (예전 내 자리로) 돌아갔다. 사실 지금이 내 자리다. 내가 '주전'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 그동안 너무 부담 속에 야구를 했다.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많다. 방심할 순 없지만, 방심하지 않기 위해서 아픈 걸 참고 나갔다. 그런데 그게 결국 독이 됐다. 또 지금은 (아담) 린드가 정말 좋다. 내가 감독이라고 해도 더 좋은 선수를 쓰는 게 맞다. 팀에 중요한 시기다. 

 

그래도 요즘 표정이 나쁘지 않다.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는 증거인 듯 싶다. 오늘은 경기 전 특타를 소화했다.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됐나.

 

그렇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연습은 많이 해야한다. 그간 아프다는 핑계로 많이 쉬었다. 얼른 타격감을 끌어 올리겠다. 열심히 준비하면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격은 흐름이 있기 마련인데 곧 좋아지지 않겠나 싶다(웃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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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코 16-07-27 15:28
   
대호는 감 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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