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또 한 번 ‘KANG SHOW’를 펼쳤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28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경기에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3점 홈런) 3타점을 기록한 것.
상대 투수는 텍사스의 1선발 콜 해멀스. 강정호가 날린 건, 상대 선발에 압박을 가하고,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강력한 스리런이었습니다. 3-0으로 피츠버그가 앞서고 있긴 했지만, 우측 담장을 넘어간 강정호의 타구가 해멀스를 흔들었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이날 콜 해멀스는 4 2/3이닝 6실점(5자책) 5K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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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커친은 강정호의 파워와 타격 기술에 자주 놀란다. 홈플레이트에서, 더그아웃에서 마음껏 축하를 해줬던 맥커친. 그런데 강정호에게 다가가 한참 동안 이야기를 건넨다. 맥선장은 지금 강정호가 놀라울 뿐이다.
# 01. 모두가 궁금한 강정호, “어떻게 이런 타격감(장타)이 나오는가?”
경기가 끝난 후, 승리 팀 선수와 코치진은 그라운드로 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곧바로 클럽하우스로 이동합니다. 10여 분이 지나면 클럽하우스의 문이 열리고,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은 우르르 몰려 들어갑니다. 첫 번째로 찾는 곳은 감독의 방. 이날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파워를 칭찬했고, DH의 역할에 만족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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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영상 캡처.
감독의 인터뷰를 마친 기자들이 찾는 곳은 선수들이 있는 클럽하우스. 이날 활약이 뛰어난 선수 라커앞으로 모입니다. ‘27 KNAG’이라고 써진 라커는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모두가 놀라고 궁금한 사실. “그 큰 수술을 하고, 돌아온 선수가 맞느냐”는 것입니다.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타격감(장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이죠.
강정호가 복귀한 지, 이제 겨우 3주. 그가 소화한 경기는 17경기. 이 중 6홈런 17타점 시즌 타율 .308 출루율 .367 장타율 .73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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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이 같은 질문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정확히는 나도 모르겠다. 늘 비디오를 보며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무엇보다 리듬과 타이밍을 잘 맞추려고 노력하는데,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강정호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주자가 있을 때, 더 집중하겠다. 강한 타구를 날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강정호는 “팀이 보탬이 되는 홈런을 치게 돼 기분이 좋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강정호는 스스로도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안 될 거란 생각보단 된다는 믿음으로 타석에 오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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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타석은 삼진 아웃, 두 번째 타석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강정호. 강정호는 더그아웃에서 쉼 없이 스트레칭을 하고, 투수의 공도 집중적으로 보며, 타이밍을 맞추는 스윙 연습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비장한 각오를 합니다. 이로써 자신감 충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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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세 번째 타석은 확신을 하고 들어갔다. 그래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자신이 놓친 부분, 부족했던 부분을 파악하고, 자신 있게 스윙한 결과가 스리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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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콜 해멀스의 투심 패스트볼(89마일)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는데, 직구가 아닌 체인지업이라고 생각하고, 밀어쳤다고 전했습니다. “직구 쳤어요? 체인지업 아니에요? 잘 모르겠어요. 체인지업인 줄 알고 쳤는데… 직구였구나. 체인지업인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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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이든 직구든 강정호가 날린 스리런은 선수와 관중을 한곳으로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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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여유만만 자신감 충만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들어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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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멀스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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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 들어온 강정호는 해적들만의 세레머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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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벗기기 축하까지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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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폴랑코는 다시 한 번 강정호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두 손을 모으고,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결정적인 홈런이 터지면 폴랑코가 하는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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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맥선장 매커친은 강정호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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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커친은 실제로 강정호의 타격에 놀라고 있습니다.
# 02. '내가 제일 잘 나가' 강정호, “나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내가 제일 잘나가~ 내가 제일 잘나가~ ~”
피츠버그 파이러츠 강정호가 타석에 오르면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I Am The Best )’ 음악이 흐릅니다. 지난 시즌 신나는 클럽 음악 ‘부야(booyah)’를 타석 등장 음악(Walk-Up Song)으로 사용했던 강정호는 이번 시즌 복귀와 함께 타석 등장 음악을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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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제일 잘 나가고 싶은 바람으로 선택한 음악인가?”라는 물음은 솔직하게 말합니다.
“그런 의미도 있다. 잘 나가고 싶었고, 무엇보다 복귀하면서 나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 선택한 음악이다.”라고 말이죠.
복귀를 앞두고 두려움도 있었겠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문을 걸었습니다. ‘내가 최고다. 잘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공부하고, 훈련했습니다. 노력. 노력. 노력만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는 바람이 아닌, 진짜 제일 잘 나가는 선수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