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내며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 고지를 점령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팀의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지켜내고 있다는 호평이 나왔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제프 고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의 활약상을 분석하는 고정 컬럼에서 오승환을 다시 한 번 상승세의 선수로 뽑았다. 오승환은 11일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 등판,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0으로 앞선 9회 이날 선발로 나서 8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친 하이메 가르시아를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다. 완봉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9회 시작부터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렸고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오승환을 호출했다. 오승환은 병살타 한 개, 삼진 한 개로 이닝을 정리하며 팀의 3-2 승리를 지키고 기대에 부응했다.
고든은 이날 오승환의 투구를 평가하면서 오승환이 9회 매우 중요한 순간에서 가르시아를 구원, 그의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고든은 “오승환은 최근 그의 세 차례 세이브 기회를 모두 살렸고, 이는 세인트루이스가 와일드카드 레이스의 중심을 지키게 하는 데 일조했다”라고 호평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1일까지 60승54패를 기록 중이다. 5할이 넘는 승률이지만 지구 선두인 시카고 컵스(71승41패)의 기세가 워낙 막강해 무려 12경기가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사실상 지구 선두 탈환은 힘들어졌고 이제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처지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고든의 평가대로 오승환의 3연속 세이브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여건에서는 누구도 오승환만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공동 2위다. 서부지구 2위 팀인 LA 다저스가 4경기 앞서 나가고 있고, 동부지구 2위 팀인 마이애미와는 11일까지 정확히 같은 승패를 기록 중이다. 마이애미와의 경쟁뿐만 아니라 피츠버그와 뉴욕 메츠도 2.5경기 뒤에서 쫓아오고 있어 아직은 포스트시즌을 장담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오승환의 든든함이 절실하다.
한편 고든은 이날 역투를 펼친 가르시아에 대해 “9회 시작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오승환의 약간 도와준 덕에 3-2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면서 역시 오승환의 공로를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오승환의 세이브로 2008년 이후 처음, 역대 9번째로 복수의 두 자릿수 세이브 선수를 보유(오승환, 로젠탈)한 시즌을 만들었다.
세인트루이스는 8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2016 메이저리그' 홈경기를 가졌다. 세인트루이스는 하이메 가르시아와 오승환만을 등판시키면서 신시내티에 3-2로 승리했다.
오승환은 6일 경기 등판 이후로 4일 연속으로 휴식을 취했다. 긴 휴식을 마친 오승환이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5구 만에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오승환은 11일 경기에서 9회초 무사 1, 3루 위기에 등판해 두 명의 타자와 맞붙었다. 오승환은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공 1개로 병살타 처리했다.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의 등판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오승환은 토니 렌다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쳤다. 세인트루이스가 신시내티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10세이브째를 달성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11일 경기 결과를 요약해 올려놓았다. 오승환의 세이브 수는 10으로 변화돼 올려졌다.
세인트루이스는 'Oh closes the game'이라는 짧은 설명과 함께 오승환의 투구 영상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Game Over'라는 표현으로 승리를 지켜낸 오승환의 호투 소식을 전했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로서 팀이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