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팀이 3-1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세스 스미스에게 공 3개를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패스트볼 2개의 구속은 모두 95마일. 이어 로빈슨 카노를 맞아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고 4구 슬라이더(89마일)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 후 넬슨 크루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은 경기 후 “최근 몇 경기에서 안 나왔고 어제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잘 쉬면서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도 “팀으로 봤을 때는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날 12개의 공 중 6개의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구속은 모두 95마일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선 “날씨도 좋아지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 구속은 잘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구속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중심 타선과의 승부를 두고는 “제가 나가는 상황이 항상 1~3점 차의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심 타선이라고 해서 볼 배합이 달라지는 건 없다. 실투 하나가 장타로 연결될 수 있다. 매번 똑같이 던지고 있지만 집중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오승환과의 승부를 두고 “승환이가 나오는 건 팀이 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안 만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대호 선수나 저나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만났을 때는 서로 최선을 다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