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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29 07:38
[MLB] [조미예의 MLB] 바보라고 자책한 류, 바보 로버츠 감독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3,183  


[조미예의 MLB현장] 바보라고 자책한 류현진, 바보 소리 들은 로버츠 감독


“바보처럼 내 입으로 말해 놓고도..”

롱고리아에 이어 크로포드에게 두 번째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글러브를 감싸고 어이없을 때 나오는 웃음과 함께 화를 내는 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운드에서 화내는 모습을 자주 보이지 않는 류현진이기에 그 상황에 관해 물으니 이렇게 답합니다.

“바보처럼 내 입으로 말해 놓고도.. (웃음) 전력분석 할 때 그쪽으로만 던지지 않으면 된다고 내 입으로 이야기했는데, 공이 그쪽으로 갔다. 여지없이 홈런으로 연결됐고, 아쉬움에 그런 제스처가 나왔던 것 같다.”

한국 시각으로 28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 2/3이닝 동안 4피안타 2피홈런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이날 던진 공은 89개. 평균자책점은 1.99에서 2.22로 약간 높아졌습니다.

잘 던졌지만, 2회 선두 타석에 오른 에반 롱고리아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같은 이닝에서 크로포드에게 또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역시 실투는 안 된다”

2회 두 번의 홈런을 허용한 뒤, 더그아웃에 오자마자 수첩을 펼쳐보며 자책하는 류현진. 

더덕더ㄷ류현진은 2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와 땀을 닦은 뒤, 곧바로 수첩을 펼쳤습니다. 류현진의 표정을 보니, 인터뷰 때 했던 말이 그대로 표현됐습니다. ‘바보같이 내가 왜 그랬을까’. 절대 그쪽으로만 주지 말자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말이죠. 홈런 맞은 롱고리아와 크로포드를 분석한 내용을 확인하며 아쉬워했습니다.

알고도 홈런을 허용해 아쉬움이 더 컸던 류현진. 그런데 되려 이게 도움이 됐습니다. “홈런 맞고 나서 각성했는지 더 좋은 피칭을 보여준 것 같다”라는 질문에 류현진은 “홈런 맞은 이후 더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하며 “더 실점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 집중이 됐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실투는 장타로 연결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던 류현진은 다시 한번 깨달았고, 실투를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실투가 없으니 범타 처리가 많아졌고,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습니다.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내 입으로 말해 놓고도 바보처럼 실수했다”라며 자책했지만, 4피안타 7탈삼진, 그리고 볼넷이 없었다는 것만 봐도 류현진은 잘 던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자들에게 바보 같은 경기 운영이었다며 질책을 받은 이가 있었습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6회 2사에서 타석에 오른 포지의 타구에 엉덩이 밑을 맞았습니다. 류현진은 “타구 맞은 건 별문제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투수가 타구에 맞았고, 액션이 컸기에 곧바로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트레이너가 류현진의 상태를 확인하는 상황을 로버츠 감독도 지켜봅니다. 보통 이럴 경우 감독도 선수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 올라 류현진에게 전한 말은 “잘 던졌어. 오늘은 여기까지”였습니다.

투구 수는 89개. 6회말 아웃 카운트 하나 남은 상황에서 교체된다는 게 아쉬울 법도 한데, 류현진은 “아쉽다기보다는 늘 100까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상황에선 필즈가 또 잘 막아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투구 수 100까지는 문제없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선수. 하지만 늘 8~90개 정도에 교체하는 감독. “감독에게 더 던질 수 있다고 강하게 어필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물으니 류현진은 팀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선수가 강하게 어필을 한다기 보단, (선수 기용은) 코칭 스텝들이 판단을 하는 거다. 관련해서 이야기는 나눌 수 있지만, 이걸로 강하게 어필하면 팀 분위기도 안 좋아질 것 같다. 선수는 일단 주어진 상황에 맞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타구 맞은 류현진을 보호 차원에서 교체한 건 아니었습니다. 교체는 이미 예정돼 있었던 것. 6회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고, 선두 타석에 오른 패닉을 3루수 땅볼로 잡았습니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은 곧바로 조시 필즈가 불펜으로 이동시켰습니다. 매커친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필즈도 불펜으로 이동했습니다.

AT&T파크는 다른 구장처럼 분리된 공간에 불펜이 마련된 게 아니라 그라운드 옆, 그러니까 원정팀 불펜은 1루를 지나 우측 펜스로 옆에 마련돼 있습니다. 불펜 투수들이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급하게 이동하는 이유입니다.

로버츠 감독도 타구에 맞아서 교체한 건 아니었음을 밝혔습니다.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린 이유는 단 하나. 2회 홈런을 허용한 롱고리아를 세 번 맞붙게 할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대단한 피칭을 하고,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홈런을 허용한 타자를 세 번을 상대하게 하는 건 아니다는 게 로버츠 감독의 생각입니다.

결과론이기 때문에 과정에서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홈런으로 2실점 한 류현진이 타석에서 만회하며 4-2로 앞서게 됐고, 홈런 맞은 이후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었기에 교체가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4-2에서 6-4로 역전당했기에 현지 기자들의 질타를 받는 것도 로버츠 감독의 몫이었습니다.

이날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희생번트에 2타점 역전 적시타까지.

4회 1사 2, 3루에서 나온 류현진의 2타점 2루타. 상대 투수 홀랜드가 공을 9개나 던지게 하는 끈질긴 승부 끝에 몸쪽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2타점 2루타로 연결했습니다. 좌측 흐른 타구. 코스가 아주 좋았습니다.

류현진은 슬라이딩까지 하면서 안전하게 2루에 도착했습니다.

“삼진만 당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오른 류현진은 “공을 맞히려고 집중했던 게 주효했다”라고 말하며, “이 역전 적시타가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왔고, 좋은 타석이었다”라고 했습니다. 누가 봐도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적시타였습니다. 결국, 상대 투수는 강판됐고, 다저스로 흐름이 넘어오는 듯했습니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오른 류현진은 시즌 첫 희생번트를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1루로 진루하다 포수 포지와 충돌이 있었지만,

넘어지지 않고, 부상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4승을 챙기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은 아주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즌의 시작이었던 4월을 ERA 2.22라는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했고, 첫 등판을 제외하곤 승패와 상관없이 내용 면에서 굉장히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류현진은 4월에 보여준 호투의 비결을 ‘건강’과 ‘제구’라고 진단했습니다.

“건강한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캠프 기간에 준비했던 공(투심 패스트볼, 회전수 높은 커브)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제구도 나쁘지 않고,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어느 상황에서 다 던질 수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4월 한 달 잘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다음 등판, 그리고 시즌을 치를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류현진은 “몸이 워낙 괜찮고, 좋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건강한 류현진이 가장 하고 싶었던 건 '아침마다 한국 야구팬들을 웃게 만드는 일'었습니다. 그는 그 바람을 조금씩 이뤄가고 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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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코 18-04-29 10:00
   
화이뚱
종달새의비… 18-04-29 14:30
   
조미예는 웬지 싫다 류련진 힘들때 달빛 하고 비교 해서 까댔지..멘탈이 문제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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