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서정환 기자] 류현진(31)이 다저스 포스트시즌 1선발 자격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5일 오전 9시 37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8삼진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5-0으로 리드한 7회말 마운드에서 내려와 포스트시즌 승리를 바라보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클레이튼 커쇼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들의 질문은 왜 로버츠 감독이 커쇼 대신 류현진을 1선발로 선택했는지에 모아졌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경기를 보면 그가 투수 포지션에서 얼마나 성공적인 경기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커쇼에게 하루 더 휴식일을 주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런 식으로 하면 우리는 1~3차전 승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그래서 결정을 내렸다”고 답했다.
이어 로버츠는 “류현진이 (어깨수술로) 전과 같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부담감을 극복한 선수다. 동료들도 류현진에게 ‘차가운 피가 흐르는 빅게임 피처’라고 한다. 작년에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탈락한 것이 그에게 얼마나 아픔이었는지 잘 알고 있다. 올해 류현진은 자신을 증명했고 여기까지 왔다”며 류현진에게 강한 믿음을 줬다.
클레이튼 커쇼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로버츠 감독의 결정에 ‘왜?’라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설명을 듣고 이해를 했다고. 커쇼는 “류현진이 굉장한 시즌을 보냈다. 요즘 잘 던지고 있다. 난 내일 나간다. 류현진이 1선발이 누구냐고 묻길래 ‘너다!’라고 대답해줬다”면서 류현진의 실력을 인정했다.
류현진은 실력으로 1선발 자격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4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만 맞으며 애틀란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5회 류현진은 인사이테에게 두 번째 안타를 허용했다. 컬버슨은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지는 행운의 안타를 쳤다. 인사이테는 이날 류현진이 2루를 밟게 한 유일한 선수였다.
칼날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겸비한 류현진의 공에 애틀란타는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류현진은 시속 150km의 빠른 직구까지 곁들여 타자를 무력화했다. “처음부터 이를 악물고 던지겠다”던 류현진이 평소보다 빠른 구속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류현진의 투구를 덕아웃에서 지켜보던 커쇼도 박수갈채를 보냈다. 류현진이 삼진을 적립할 때마다 다저스의 5만여 관중들이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첫 번째 선발투수로서 전혀 손색없는 투구내용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