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지난해까지 마무리로 활약했던 한신은 올 시즌 부진하다. 29일까지 33승3무39패로 센트럴리그 공동 4위다. 6위 야쿠르트(33승1무43패)와는 두 경기. 1위 히로시마(45승2무20패)에는 11경기나 뒤져있다.
오승환의 빈자리가 크다. 한신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승환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오승환은 한신에서 뛴 2년 동안 도합 80세이브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41세이브를 기록하며 2008년 마크 크룬(당시 요미우리)의 외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도 오승환의 차지였다. 하지만 시즌 뒤 협상은 지지부진했고, 오승환이 원정 도박 혐의가 알려지자 한신은 재계약을 포기했다.
오승환을 대신한 새 마무리로는 메이저리그 출신 마르코스 마테오를 영입했다. 마테오는 11세이브로 센트럴리그 세이브 공동 4위지만, 평균자책점이 3.33으로 높다. 강속구를 구사하지만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 5월 28일엔 1군 등록이 말소됐고, 6월 14일 재등록된 이후엔 마무리 자리를 라파엘 돌리스에게 빼앗겼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친정팀에 복귀한 후지카와 규지도 3승5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5.31로 기대 이하다. 백전노장 후쿠하라 시노부도 고전 중이다. 2014년부터 2년 연속 30홀드 이상을 책임진 후쿠하라 시노부는 부진 때문에 2군에 다녀오는 등 평균자책점이 5.40으로 높다. 지난해 필승조에서 가능성을 보인 다카미야 가즈야는 평균자책점 6.39로 슬럼프에 빠졌다. 불펜 강화를 위해 FA로 데려온 왼손 다카하시 아키후미도 만족스럽지 않다. 오승환과 함께 필승조를 맡았던 안도 유야만 평균자책점 0.90으로 제몫을 해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불펜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한신은 시즌 팀 타율이 0.244로 센트럴리그 최하위다. 퍼시픽리그를 통틀어서도 오릭스(0.243)에 겨우 앞서있다. 이 상황에서 뒷문까지 불안하다. 한신의 올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3.88로 센트럴리그 5위다. 팀 성적과 같다. 현지 팬 사이에선 '오승환이 그립다'는 반응이 나온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서 쾌투할수록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