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의 꿈을 갖고 각고의 노력 끝에 고교 최고의 거포로 인정 받은 박 선수, 고교를 보내며 노력의 결실을 얼마나 기분 좋게 누렸을까요?
그 후광을 안고 프로에 진출하지만 고교와는 다른 프로 무대에서 삼진왕이라는 오명으로 고생하며 고전하며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부랴부랴 아끼던 팀을 떠나 다른 팀에 정착하였고, 기술이 아닌 마음으로 믿어주는 코치진을 만나 단점 보완이 아닌 장점을 극대화하며 마음으로 안정을 얻고 그림자 보다는 그림자를 만든는 자신에 집중해서 한국 최고의 거포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와신상담의 교훈을 얻은 그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었고, 그것이 야구에서의 꿈의 무대 '메이저 리그'였습니다.
많은 주목을 받으며 진출한 미국 무대, 시즌 초반 대형 홈런을 뽑아 내며 한국에서의 명성을 이어 갔습니다.
그러나 팀은 최하위를 맴돌고, 그 역시도 분석되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그가 실력이 감퇴하거나 컨디션이 나빠서가 아니라 이제 진정한 적응기에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이 됩니다.
박병호를 몰랐을 때의 메이저와 박병호란 이름을 알고 난 다음의 메이저가 같을 순 없을 것입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메이저 무대에서의 적응기라고 봅니다.
그간 보지 않았던 구질과 구위, 구속의 공들을 더 많이 접하게 되고, 더 까다로운 제구와 매 경기마다 다른 심판의 특징을 하나 하나 맞서며 상대해 나가야 하는 것이 박병호 선수의 과제입니다.
박병호 선수가 패배자였다면 박선수는 이 고비를 제대로 넘지 못 하고 그저 그만한 선수로 주전을 차지 하더라도 평균적이나거나 겨우 자리를 차지 하는 선수로 남고말겠지만,
박 선수는 고배도 축배도 모두 마셔 본 승리자기 때문에 이 난관도 본인의 해법으로 풀어 나가리라 봅니다.
올해는 그의 진출 첫 해입니다.
올해를 너그러운 마음에서 그에게 응원의 목소리만 전하는 것도 우리 팬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병호 선수는 한 해에 10 개 남짓의 홈런을 치는 그런 보통의 야수가 아니라 최소 40 개 이상을 담 밖으로 날릴 수 있는 팀의 거포이며 핵심 타자입니다. 이제 첫 해, 그에게도 적응과 조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팬으로서 일희일비하지 맙시다.
저는 박 선수가 꼭 성공할 것이며, 메이저를 대표하는 거포 중의 한 명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ps : 오늘 변화구를 2-2 카운트에서 밀어쳐 타점을 올린 장면에서 박 선수의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1. 주자가 2루에 있는 상황에서 2아웃이면 반드시 타점을 만들어야 하는, 적어도 안타를 만들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2. 따라서 타자는 장타도 장타지만 어떻게든 안타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3. 게다가 볼 카운트가 2-2로 몰린 상황이면 어떤 특정 구를 노릴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4. 반드시 스트라이크가 들어 온다는 전제에서 직구든 변화구든 제대로 맞히겠다는 자세로 기다리다가
5. 우선 직구로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가 변화구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일종의 정설이죠.
6. 그렇기 때문에 박 선수도 코스를 보고 들어 오는 구질이라고 판단 직구로 나가다가 변화가 되자,
7. 딜리버리를 주면서 가볍게 밀어친 것입니다.
8. 교과서적이며 노련한 타격으로 흠잡을 데가 없는 타격이라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9. 그런데 박선수의 최근 부진과 관련짖는 열혈 팬들이 이런 박 선수의 타격을 두고,
10. 타이밍을 못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걱정도 좋지만 기우 같아서 우려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