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최악의 부상악령과 마주하고 있다. 그동안 부상 없이 1선발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클레이튼 커쇼까지 DL(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말았다. 이로써 다저스는 DL에 선발투수만 5명이 자리하게 됐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간) 현지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등 통증으로 한 차례 등판을 거른 커쇼가 15일 DL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복귀시점을 두고 “15일 만에 돌아오면 좋다. 하지만 몸 상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빨리 돌아오길 바라지만 섣불리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선발진에 구멍이 난 다저스는 서둘러 트레이드를 단행, 애틀란타로부터 선발투수 버드 노리스를 영입했다.
올 시즌 커쇼는 또다시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경신할 기세였다. 16경기 121이닝을 소화하며 11승 2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고, 탈삼진은 145개에 달했다. 시즌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개인 통산 세 번째 20승 돌파는 물론, 본인의 한 시즌 최소 평균자책점도 도전할 수 있었다. 커쇼는 2014시즌 21승 평균자책점 1.77로 사이영상과 MVP를 모두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선발진 기둥이 빠져나가면서 DL로 수준급 선발진을 구축하는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현재 다저스의 DL에는 커쇼·류현진·브랜든 매카시·알렉스 우드·브렛 앤더슨이 자리하고 있다. DL만으로 리그 중간급 선발진이 만들어진다.
이중 류현진과 매카시는 마이너리그 등판을 통해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둘 다 순조롭게 재활을 마칠 경우, 전반기에 한 차례씩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올 시즌 스캇 카즈미어와 마에다 켄타만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계획에 없었던 만 19세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까지 급히 콜업했다. 커쇼가 전반기를 마감한 상황에서 류현진과 매카시가 다저스 선발진을 구원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