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3월말 옵트아웃 행사시 FA
앞으로 한 달에 따라 거취도 유동적
[OSEN=이상학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34)에게 3월말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애틀 지역 매체 '타코마 뉴스트리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이대호의 마이너리그 계약에는 3월말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 사실은 시애틀 구단에서 이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대개 마이너 계약 선수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실패를 대비해 이 같은 조항을 넣는다. 이대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대호는 지난 4일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에는 연봉 400만 달러를 받는 스플릿 계약이었다. 당시 밝혀지지 않은 조거 중 하나가 3월말 옵트아웃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곧 이대호의 향후 거취가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은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타코마 뉴스트리뷴은 '이대호는 좌타 1루수 아담 린드를 보완할 우타 자리를 두고 헤수스 몬테로, 가비 산체스, 스테판 로메로와 대결한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 훈련부터 시범경기까지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도 가정해야 한다. 타코마뉴스트리뷴은 '이대호와 같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산체스 역시 옵트아웃 조항을 갖고 있다. 옵트 아웃을 갖고 있는 두 선수는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지 않고 FA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가 끝날쯤 빅리그 진입에 실패하면 다시 FA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의 가장 큰 경쟁자인 몬테로는 마이너 옵션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시애틀 구단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내기 위해선 웨이버 공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경우 몬테로를 다른 팀에 빼앗길 수도 있다. 로메로는 아직 마이너 옵션이 남아있다. 이대호로서는 생존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옵트아웃을 통해 FA가 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시애틀 팀 사정상 이대호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도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할 수 있다. 이 경우 메이저리그 다른 팀에서 영입 제의를 할 수 있다. 미국 잔류가 쉽지 않다면 여전히 구애를 보내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복귀 또는 국내로의 복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대호가 속해있는 시애틀은 26일부터 선수단 전체가 첫 공식 훈련을 시작한다. 시범경기는 내달 2일부터 4월3일까지 33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대호는 지난 17일 시애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컴플렉스에 합류해 생존 경쟁을 준비 중이다. 과연 3월말 이대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앞으로 한 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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