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MLB일기 아시죠? 오늘 보니 정말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거 같네요. 물론 클블시절에 빈볼이나 음주운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죠.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난후 안정적인 팀으로 옮겨서 그런지 정신적으로 굉장히 안정된거 같아서 제 기분도 매우 좋네요. 아래에는 추신수 MLB일기에서 일부 발췌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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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급적이면 투수의 공이 머리로 날아오지 않는 한, 참을 겁니다. 제가 출루하게 되면 신시내티 뒷 타선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솔로 홈런될 게 2점, 3점을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사실 몸에 맞는 공은 저보다는 상대 투수한테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요. 출루를 허용했고, 다음 타자한테 몸에 맞는 공을 던지지 않으려고 의식하다 보면 제구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죠.
2년 전 캔자스시티의 조나단 산체스한테 왼엄지손가락을 맞아 부상 당한 후 그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고, 지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는 건 다 아실 겁니다. 몸에 맞는 공으로 인해 내 야구에 지장을 받고 두려워한다면 과연 제가 앞으로 야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그 공이 제 선수생활을, 그리고 제 가족을 걸고 상대할 만큼 두렵지는 않아요. 설령 그런 공으로 인해 제가 돌이킬 수없는 부상을 당한다고 해도, 그 또한 내 운명이라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신시내티로 이적 후 좋은 점들 중에서 하나가 잘 나가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는지 제대로 알게 되는 것이죠. 우리 팀에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조이 보토(10년 2억 2500만 달러)는 마치 내년 FA를 앞둔 선수 마냥 철저한 자기 관리와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합니다.
굳이 그렇게 훈련하지 않아도 팀과 장기계약을 했기 때문에 잘릴 염려는 없을 텐데, 그는 자신의 환경에 만족하지 않고 이전과 다름 없이 성실한 준비자세로 야구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이 보토를 보면서 절로 박수와 감탄사가 나올 때가 많아요. 저도 나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조이 보토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먼 셈이죠.
오늘 경기 전 시즌 티켓을 끊은 팬들과 사진도 찍고 악수를 나누는 이벤트가 벌어졌습니다. 그 행사에 참석하던 중 한 미국인 할머니께서 저한테 이런 부탁을 하시더라고요.
“추, 나 당신한테뽀뽀해도 될까?”
“그럼요. 얼마든지요.”
그 할머니는 제 볼에 뽀뽀를 하시고선 제 손을 잡은 후, 제가 신시내티로 와주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전 그 분께 제가 더 고맙다고 대답했어요. 제가 이 팀으로 와서 더 성장할 수 있게 기회를 주고, 지켜봐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그 말은 그 할머니 한 분께 전했지만, 제 마음은 신시내티 모든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인사였다는 걸 그 분은 모르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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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말은 신시내티 팬들에게 전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