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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경기에서 84개의 공을 던진 투수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의 장민재 기용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한화는 19일 청주구장에서 넥센과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마흔살 왼손 투수 박정진이 깜짝 선발 등판했다. 당초 이날 선발은 장민재 차례였다. 그러나 장민재는 지난 17일 넥센전에 구원 등판해 84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진에 구멍이 발생하자 김성근 한화 감독은 박정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박정진의 마지막 선발 등판은 지난 2003년으로 무려 13년 전이었다.
박정진은 최근 13년 동안 불펜에서 활약했다. 여기에 마흔살의 나이를 감안하면 긴 이닝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상황과 볼 개수에 따라 교체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체 시점은 예상보다 빨랐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박정진이 2회 볼넷과 안타를 내주자 정민태 투수 코치가 마운드로 향했다. 박정진은 23개의 공을 던지고 물러났다.
한화 더그아웃에서 등장한 투수는 장민재였다. 그는 하루 휴식 밖에 취하지 못한 채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등판했다. 그러나 이틀 전에 기록한 84구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민성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택근의 깊숙한 타구를 유격수 강경학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3루 주자의 득점은 피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강경학의 3루 송구가 크게 빗나가면서 추가 실점을 했다.
장민재는 장영석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김재현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홈으로 송구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러나 서건창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고종욱에게 2타점 좌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점수는 0-5까지 벌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연속 도루를 허용해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내야진이 전진수비를 펼쳤지만, 김하성의 3루수 방면 강습 타구를 송광민이 잡지 못해 추가점을 허용했다.
장민재는 버텼다. 윤석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2아웃을 올렸다. 그러나 2사 1·3루 기회에서 상대의 작전에 추가점을 내줬다. 김하성이 2루 도루를 시도한 사이 3루 주자 고종욱이 홈으로 파고 들었다. 유격수 강경학이 홈을 향해 던졌지만, 고종욱의 발이 빨랐다.
장민재의 이날 투입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장민재는 지난 17일 넥센전에 구원 등판해 84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 투수 급의 많은 공을 던졌지만, 하루 휴식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구위가 좋을리 만무했다. 직구 구위는 130㎞ 후반대 머물렀고, 변화구 제구는 크게 흔들렸다. 넥센 타선에게 볼넷과 집중타를 허용했다.
장민재의 등판 범위를 확대하면 더욱 상식 밖이다. 그는 지난 14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56개의 공을 던졌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5회를 버티지 못했다. 투구 수를 감안하면 17일 등판은 가능했지만, 19일 경기는 무리였다. 56개-이틀 휴식-84개-하루 휴식-42개. 일주일 동안 무려 182개의 공을 던졌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투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1군 엔트리 포함된 송신영과 정대훈은 이번 주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투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쓸 투수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송신영과 정대훈은 쓰지도 않고 ㅠㅠㅠㅠ 장민재를 투입시키다니요..... 이틀전에 선발이 0.2이닝 던지고 강판당해서 장민재 투입해놓고 오늘도 선발 1이닝만에 강판되자마자 장민재 투입... 송신영이나 정대훈이면 아무말도 안했을껀데... 이틀전에 공 많이 던진 선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