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마치 월드컵 본선 16강 토너먼트처럼 열린다. 다만, 단판승부가 아니라 3전2선승제로 16강전이 치러진다는 점이 다르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7월말이 돼서야 개막할 수 있었다. 경기 수는 60경기로 줄어들었다. 무관중에 따른 구단 수입 감소를 메우기 위해 포스트시즌 경기 숫자를 늘렸다. 종전에는 각 리그에서 5팀씩, 총 10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이번 시즌은 각 리그에서 8팀씩, 총 16개팀이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대진 방식도 조금 바뀌었다. 이전에는 각 지구 1위 팀이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고, 승률 상위 두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승부를 치르고 디비전시리즈에 합류했다. 이번에는 각 리그 8팀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아메리칸리그 8팀, 내셔널리그 8팀 등 16팀이 16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셈이다.
추신수가 뛰고 있는 텍사스는 15일 현재 17승30패, 승률 0.362로 아메리칸리그 14위에 처져있다. 보스턴(17승31패)과 꼴찌 자리를 다투는 중이어서 가을야구 진출이 사실상 어렵다.
토론토의 류현진, 탬파베이 최지만은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다. 탬파베이는 30승17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토론토가 26승20패로 2위다. 주춤했던 뉴욕 양키스가 5연승을 달리며 토론토를 0.5경기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지만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순위에서 9위에 5경기차 앞서 있어 여유가 있다.
16강 토너먼트의 대진은 시드에 따라 갈린다. 각 지구 1위가 승률 순서대로 1~3번 시드를 갖고, 지구 2위팀이 승률 순서대로 4~6시드를 갖는다. 이 안에 들지 못한 팀 중에서 승률이 높은 두 팀에게 7~8번 시드가 주어진다. 16강전은 1-8, 2-7, 3-6, 4-5시드끼리 맞대결을 펼치는 방식이다.
현재 승률대로라면, 탬파베이가 2번 시드, 토론토가 5번 시드를 받는다. 만약 토론토가 승률에서 양키스에게 밀릴 경우 7번 시드를 받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최지만과 류현진이 첫판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김광현이 뛰는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밀워키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거두면서 승률 5할(21승21패)을 유지했다.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순위 7위여서 가을야구 턱걸이가 가능하지만 2.5경기 차 안에 5팀이 몰려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