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롯데팬이었습니다. 근데 버렸어요.
아시잖아요? 롯데 프론트및 운영진의 삽질들.
결정타는 이대호선수연봉사건. 이후로 야구도 시들해져서
그냥 전구단 경기결과만 하이라이트로 보는 정도. 그러다
한화경기만 유독 더 챙겨보게 되었는데요, 제가 한화를 좋아한것도
아니고, 김성근감독님을 좋아한것도 아니었는데, 맨날 꼴찌하는
한화에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면 어떨까하는 상상이 실제로 벌어졌죠.
성적에 조금 실망한것도 사실이지만, 이상하게 볼수록 정이 가더라고요.
스토리가 있는 팀처럼, 마치 이현세만화 공포의 외인구단같다랄까요? 성적은 아니지만.
냉혹한 승부사로 sk우승때도 표정변화를 찾기 어려웠던 김성근 감독님의 만세.
처음에는 웃었지만, 뒤에는 조금 씁쓸한 느낌. 뭔가 묘한 감정이 들었네요.
원래 감독님께서 연세가 있지만, 워낙 열정적이셔서 나이들었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 만세를 보면서, 이제는 좀 약해지신게 아닌가, 이제는
나이가 드신게 아닌가. 그럼 현장에서 볼수있는날이 얼마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허리수술, 현장 복귀 후 팀운영 전반에 김성근감독님 스타일에 조금 변화가 왔다는
기사를 본 참에, 만세 장면까지 보니, 사람이 나이가 들면 부드러워지고,순수해진다는게
맞는 말같네요.
감독님 현장에 계실날이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요즘처럼 선수들 힘내서
재밌는 경기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