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인가 하셨죠?
아웃코스는 밀어쳐라.
인코스는 당겨쳐라.
배꼽이 타구를 보내고자 하는 방향으로 향하게 쳐라.
어려서 부터 야구를 배운 사람들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던 얘기죠.
김현수는 어려서 부터 정말 말 잘듣던 모범생이었을 것 같네요.
요즘 김현수의 땅의정령 얘기와 타격의 문제점에 대해 말씀들이 많으시고,
갑론을박 다양한 의견들을 내시는걸 재밌게 읽었습니다.
때론 투박하고 자신의 주장만을 강하게 내세우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제가 보기에 틀린 말씀은 거의 없고,
모두가 맞는 말씀들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뱉 스피드, 레그킥, 볼 적응능력 부족, 기회부족, 컨택 위주의 스윙,
조급함, 심리적위축, 감독의 독선... 어쩌면 모두가 맞는 얘기죠.
이런 원인은 바로 ''밀당배,,에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양준혁위원의 박병호처럼 인코스 공략을 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 쉽게 은퇴하지 않았을거다 하는 얘기를 듣고,
사실 내심으로 놀랐습니다.
30년을 야구 했는데 프로에 와서 인코스가 쥐약이었다?
양위원도 밀당배 모범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수는 홈플레이트에서 18미터 남짓되는 거리에 25센티미터 높이의 흙을 돋우고 투수판을 놓고,
투수판에서ㅣ8센티 앞부터 30센티미터마다 2.5센티미터씩 낮아지는 존을 가지고 있죠.
여기에서 부터 투수의 신장차이에 따라서
타자의 투구에 대한 체감속도가 상당히 달라집니다.
모두 잘 아시겠지만 투구는 날아오며 마구누스 현상에 의해 변화하게 마련이고,
직구는 역회전을 하며 날아오니 떠오르는 공이고(당구의 6시 당점. 일명 식기 끌어치기당점.)
커브는 정회전으로 날아오니 마구누스 현상으로 아래로 떨어지는성질을 가진 구종( 당구의 12시 당점, 일명오시. 밀어치기 당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당구의 9시 당점과 3시 당점의 회전을 갖는데 좌투수냐 우투수냐에 따라서 달리 불리겠죠.
이런 구종들을 투수는 약 0.8초의 시간에
자신의 근육의 운동을 3마력의 힘으로 와인드 업 해서
1마력 정도의 힘을 공에 실어 1.2미터정도이동 후 던집니다.
이때 투수의 손에서 출발하는 공은 4킬로그램 정도의 힘을 가지고,
157킬로미터의 속도로 출발하며 평균 1500rpm의 회전으로 홈플레이트를
시속 145킬로미터의 속도로 통과 합니다.(스라이더, 체인지업은 약 1200rpm.커브는 약 시속 120km)
밀당배의 문제는 여기서부터 생깁니다.
과거 직구와 커브, 커트, 투심등 약간의 좌우 변화구가 주종이고. 우투 우타가 대종을 이루던 시절은 밀당배 타격이 통했지요.
컨택이나 슬러거나 모두 마찬가지 일겁니다.
그러나 현재는 좌투수 좌타자가 많이 늘어났고,
특히 선발 투수의 필요 충분 조건으로 체인지업이 빠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체인지업을 던질줄 모르는 투수는 선발 투수로 뽑지도 않습니다.
스라이더까지 장착 했다면 금상첨화겠죠.
특히 메이저 리그에서 선발의 필수 조건이 되어버렸죠.
김광현이 테스트 받고 그냥 들어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빠른볼에 회전이 겁나게 좋고, 좋은 신체에 릴리스 포인트가 좋아 체감 속도가 빠르고,
복판으로 오던 볼이 바깥쪽으로 휘며 낮게 떨어진다?
회전 방향은 시계 반대 방향이다?
아웃코스니까 밀었더니 파울...ㅠㅠ.
찰라지간 알았다고 해도 대처가 쉽지 않은데,
밀당배 타격법의 오류까지 겹친 경우 입니다.
아웃코스지만 철저하게 끌어 쳐야 합니다.
인코스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는 밀어 쳐야겠죠.
밀당배의 기본도 결대로 쳐라 입니다.
여기에 김현수 뿐 아니라 이대호도 약점이 있어서 우투수시 기용 여부가 논란이 되는거죠.
레그킥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왜 김현수 관련 아랫글에서 어느분께선 댓글로 레그킥을 하라고 하셨고,
어느분께선 레그킥 하는 강정호 지적 받았는데 무슨 얘길 하느냐 하셨을까요?
현수가 땅의 정령과 덜 친해지려면 어느분 말을 들어야 할까...
저는 두분 말씀이 다 맞다고 생각 합니다.
뭔말이냐.....!! 하시겠죠?
습득한 기본 스윙의 틀을 부수기도, 새로운 방법을 활용하기도 애매하기 때문이죠.
컨택 위주의 타격을 기본으로 배운 우리 선수들은
관절의 회전 운동의 매카니즘에 이미 굳어져 버렸습니다.
강타, 장타를 치기위해 레그킥을 한다?
틀린 얘깁니다. 그리고 맞죠.
허리를 축으로 상체를 강하게 돌리며 풀스윙을 하면,
하체가 상체의 힘을 이기지 못해 무너집니다.
주저앉고, 넘어지고, 고꾸라지고, 한방향으로 달려가기도 하지요.
이걸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레그킥을 하는 겁니다.
이것도 밀당배의 슬픈 현실이죠.
체인지업은 좌투가 우타에게 우타가 좌타에게 구사하면 타자유리..
스라이더는 좌투가 좌타에게 우투가 우타에게 던지면 투수 불리.
여기에 논란이 되는 이대호의 좌우투수시 기용여부와 상관이 있습니다.
우투수라도 기본구 외 슬라이더가 주무기라면 기용하는게 이득이겠죠.
주무기가 체인지업 이라면 바깥쪽으로 회전하니 기용을 꺼리겠죠.
감독이 보기에 밀당배 스타일이라면 좌투수라도 주무기가 슬라이더라면 기용을 꺼릴테구요.
바깥으로 흐르는 구종은 레그킥을 하며 밀어치긴 쉬워도 끌어치는건 불가하다는 수준높은 안목이라 보입니다.
근데 박병호는 바깥공도 밀어도 치고 끌어치고,
몸쪽공도 잡아당겨 넘기고 밀어서도 잘 치더라?
짱 입니다. 굳잡가이!
여기에 나열한 모든 해답이 들어 있습니다.
이제 밀당배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메이저에선
교과서가 아니라 초보 입문서가 된지 오랜 것 같습니다.
레그킥도 가급적 사라져야 하고,
앞발의 축이 뒷꿈치냐 앞꿈치냐를 당길거냐 밀거냐에 따라서 선택 할때죠.
스윙도 수준급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에 대응하기 위해서,
아니 모든 수준있는 투수를 공략하기 위해서
뒷 팔꿈치를 허리에 붙이고 해야 합니다.
허리를 기준으로 상체를 돌리는게 아니라,
허벅지를 축으로 엉덩이를 함께 돌려야 합니다.
이렇게 스윙을 하면 공의 변화에 대처가 쉽고,
컨택 파워도 생기는 동시에 어깨가 일찍 열리지도 않습니다.
김현수는 밀당배 타구법에 컨택을 하며
레그킥을 안하니 어깨가 일찍 열리고 바란스가 무너지고 있더라구요.
그러더니 레그킥 안하고 그런점들을 방지 하려다 보니까 파워가 안실리구요.
오른손 타자의 경우 인코스를 공략할 땐,
오른손 팔꿈치를 허리에 붙여 배트를 따라 빨리 나오고,
바깥쪽 낮게 흐르는 체인지업을 끌어칠땐
팔꿈치가 인코스 공략 할때 보다 조금 늦춰
배트보다 뒤를따라 나오게 하며 왼손을 당겨주는게 정석이라네요.
이게 충분히 연습이 된 선수는 타석에서 위축이 될 이유가 없겠죠.
반대의 경우는 알면서도 흘려 버리던지 헛슁이나 커트로 가는거구요.
이를 극복한 강정호도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를 준비해간 박병호도 잘 될 일들만 남은것 같구요.
김현수 선수도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 일겁니다.
우리 나라 선수들 모두 메이저 리그에서 잘 해 나가겠죠?
한마음으로 응원하며 적어 봤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긴글 읽어 주신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