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 아니, 국민학생 시절.. 달고나, 뽑기 사먹고, 생각나는분 계실지 모르지만, 칼라 찰흙도 아니고 색깔 들어간 요상한 찰떡반죽 같은걸로 별의별거 뚝딱 뚝딱 만들어 파는 아저씨가 동네에 출몰하고 하던 시절의 얘깁니다. 우리동네엔 이상한 아저씨가 007가방 같은걸 들고 와서는(옛날엔 이런식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어디 한군데 자릴잡고 앉습니다. 그럼 애들이 무슨 장산가 하고 우르르 몰리죠. 어른들도 기웃거리고... 헌데, 이 아저씨가 무슨 그림 같은걸 꺼내는데 독수리 5형제네요. 그것도 완벽하게 똑같이 그린... 연필로 끝선 날렵하게 삐치고 날려 가면서 그린 흑백 그림과 투명한 비닐에 색칠까지 된것도 있고... 또 그자리에서 그려주기도 합니다. 그땐 그저 만화 대빵 잘 그리는 아저씬줄 알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눈치 채셨겠지만 원화를 트레스한것과 채색한거 였지요. 그 아저씨는 아마도 그쪽 계통 일을 하는 아저씨 였을겁니다. 즉석에서 샥샥 뎃생까지 하는걸로 봐선 단순한 일반 동화맨은 아니었을듯 싶고요.(적어도 작감 정도는 됐을듯...) 그 아저씨가 돌아다니면서 알바로 하는건지 일을 안하고 본업으로 했던건진 모르겠으나 어린 마음에... 그것도 만화영화를 엄청나게 좋아했던 저로서는 상당히 흥분되고 충격적인 경험이었네요. 책받침 속이나 인쇄된게 아닌 테레비에서 튀어 나온듯한 그림을 실제로 봤으니까요. 그런 사람들이 간혹 동네에 나타나곤 하던 시절도 있었다는 옛날 얘기 입니다. 저도 나중에 동화 잠깐 그리다가이건 먹고 살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싶어 때려 치우고 나왔습니다만, 지금 생각하면 좋아하는 일을 계속 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네요. 어디서 옛날 장난감 보다가 어릴적 생각이 나서 끄적여 봤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