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전은 나이가 어릴때면 볼만한데 나이가 들면 좀 별로인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판타지와 로망이 적절히 섞여있어서 어릴때는 멋지고 재밌어 보이지만
현실적인 시각이 강해질 수록 곳곳에서 헛점이 드러나서 재미가 없어져요.
SF가 아닌 스페이스 오페라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쉽게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한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도 스타워즈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다며 몰입이 방해받지는 않지만 은영전은 왠지 그렇더군요.
저같은 경우 자연과학 전공이라 그런지 이런건 있습니다. 사실적 묘사에 신경을 썼다거나 미래에 있을법한 이야기를 다룬 SF류는 오히려 잘 안보거나 기대를 안하고 봅니다. 어차피 초점이 실제라는 상황, 과학적 사실성에 맞춰지기 때문에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거든요. 예를들어 인터스텔라라든가 마션이라든가 인디펜던스데이라든가. 그런류는 다큐라든가 과학저널속 논문들이나 기사들로 상상력이 채워진터라 화려한 CG와 상관없이 별로 신기하지는 않습니다... 이야기 자체와 관계없이... 오히려 판타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SF가 이야기외 주변 장치들에 대한 신경을 덜쓰게 됩니다. 어차피 가상공간이기 때문에 현실세계의 과학원리나 물리법칙을 무시해도 상관이 없게 되니까요. 물론 은하영웅전설은 스토리 자체로 보면 현재 세계에 대한 미래의 연장선상의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사실상 먼 시간적 미래를 다룬 판타지죠. 저같은 경우 주로 정치역사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서 봤습니다. 사실 은하영웅전설이 특별한 부분은 그 부분이지 인류의 우주 식민지화라든지 미래의 전쟁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SF로서의 크게 와닿을만큼 신선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맞아요 워낙 옛날 원작이라 SF 개념으로보면 헛점이 많이 보이지만...
정치드라마 개념으로 보면 볼만합니다.
참고로 중학생때 처음 봤을땐 :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전투씬이 멋있다~ 였는데..
대학생때 봤을땐 : 아~ 이런이런 정치적인 면도 있구나.. 했고..
더 나중에 보면
원작 탄생 시점하고 일본 당시 사회를 보면
소설 원작에서의 정치 묘사가 당시 일본 역사 및 사회를 배경으로 한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약간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지만... 최대한 절제해서 이야기 하자면...
(예전에 종종 은영전 해석에 대한 논쟁글도 봤지만 해석은 사람마다 다 다름)
(대표적인것이 작가가 민주주의를 높게 평가했다 vs 민주주의를 형편 없이 묘사했다. 같은 논쟁이 있음)
주인공급들이 누군가를 보위해서 올바른 제국의 미래를 이끈다는 결말부분도
일본의 정치 행태(일왕을 보위해서 정치한다는 정치인들) 제국주의 내지 입헌군주제를 찬양하는 뉘앙스도 있고...
경쟁 체제의 문제점이 부각되어 내부분열에 의해 제국에 굴복하게 되는 장면도...
마치 제국주의 시대 식민지 합병을 정당화하는 개념으로 볼수도 있다는 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지만...)
이런 부분을 최대한 순화시켜봐도
결국은 강력한 리더에 의한 군사력으로 내부 분열된 다른 체제를 흡수 합병 하는것은 필연적이다..
뭐 그런 결론이 도출 될수도 있는 터라..
주인공에 감정이입해서 보는 동안에는 깨닫지 못하지만..
이후에 현실적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일본 원작 소설이라는 점을 참고하여 보면 씁쓸하기도 함...
성계 시리즈는 우주를 배경으로한 연애물.
스타쉽 오퍼레이터즈는 우주 배경의 게릴라(?)물.
우주의 스텔비아는 우주 배경의 생존&연애물.
무한의 리바이어스는 우주 배경의 생존물.
플라네테스는 우주 배경의 직장물.
마크로스 시리즈는 우주 배경의 연예물.
반드레드는 우주 배경의 페미니즘물....
외전2기 1부 나선미궁
외전1기 1부 백은의 계곡
외전2기 2부 반란자
외전2기 3부 결투자
극장판 2nd 황금의 날개
외전2기 4부 탈환자
외전1기 2부 아침의 꿈,밤의 노래
외전1기 4부 천억의 별,천억의 빛
외전2기 5부 제 3차 티어메트 회전 전,후
극장판 1nd 내가(우리가) 정벌하는 것은 별의 대해
극장판 3nd 새로운 전란의 서곡
외전1기 3부 오명
OVA 1기
OVA 2기
OVA 3기
OVA 4기
은영전은 윗 댓글에 있는 내용대로 청소년기에 사회를 잘 모를떄 맛뵈기로 접하면 괜찮다고 봅니다
허나 성인, 그것도 3,40대 지나서 본다면 이미 민주주의 공산주의 왕정 등 다양한 사회제도의 더럽고 썩은면들을 경험이나 지식적인 측면에서 어느정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별반 감흥이 없을수도 있죠
오히려 너무 극단적이고 단순하게 묘사했다는 느낌이 들수도 있고, 그렇게 된다면 SF로서의 측면에 태클을 걸 심적여유가 생기게 되어서 더 재미를 반감할 수도 있구요
양웬리 때문에 고3때 이과에서 문과로 바꿔서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은영전을 생각해본다면, 우리나라 사람은 성인이고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 작품을 보고 느끼는게 더 많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 작품은 민주주의 그 자체에 대해서 고찰함으로서 일본의 정치체계를 '민주주의로 향하는 과도기적 중간단계'로 바라보고(비판하고) 있는 재미난 작품이기도 하지요.
작품작가가 나름대로 역사에 대한 많은 지식이 있음을 느끼는 작품이고, 자기 윗세대의 학생운동에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느낄수 있는 작품입니다. 작가 다나카 요시키의 다른 작품 역시도 그런 부분들이 좀 있죠. 완결만 잘 내는 작가였다면 훨씬 더 좋아했을텐데 말입니다.
지금 봐도 좋습니다.
단지 윗분들 말씀처럼 SF물이 아닌 사회/정치 부분에 중점을 두시면 됩니다. 썩은 민주주의 사회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는 작품입니다.
작가인 다나카 요시키가 현재 진행중인 작품인 '아르슬란 전기'도 겉으론 판타지지만 속은 사회/정치적 드라마죠.
주제를 전개시키기 위해 SF나 판타지를 사용했을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