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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1-31 20:07
[일본] 일본 무사도 논쟁에 대해서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5,009  

- 아래 무사도 관련 논쟁 글에 댓글로 썼던 것을
회원 가입이 완료되어 정식으로 게시합니다.

http://www.gasengi.com/bbs/board.php?bo_table=EastAsia&wr_id=30453&sca=&sfl=&stx=&sst=&sod=&spt=0&page=1

나토베 이나조가 무사도를 썼으며 이것이 일본에 대한 서구의 인식에 긍정적 각인을 한 것이 맞습니다.

나토베 이나조가 무사도를 쓴 연유는 서구의 기사도에 대하여 일본이 내세울 정신의 역사와 그 힘은 무엇인가하는 고민의 결과물이며 그의 이러한 작업은 메이지 유신이니 탈아입구니 제국주의니 하는 근대 일본이 걸어온 길의 맥, 그 길을 열고 닦고 터 온 일본 근대 지식인의 항구 목적의 맥의 동일 선상인 것 또한 맞습니다.


나토베 이나조의 무사도의 목적의 1차는 서구에 내세울 일본의 그 무엇, 그 무엇이 지닌 긍정이며 따라서 미화한 것이 사실이며, 2차는 일본의 정신의 역사를 훑어 제국주의 일본의 젊은이를 고양하는 것으로 이로 인한 미화 또한 맞습니다.


그러나 나토베 이나조가 무사도를 쓴 것, 그리고 그 책의 내용이 나쁘다, 혹은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선비정신을 조명하여 그 정신을 우리 역사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삼고자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나토베 이나조와 그의 저술 무사도를 비판할 수 있는 부분은 그것이 무엇을 목적하였으며 또한 미화를 넘어 왜곡한 것은 없는가 하는 부분에 한정하여야 하겠지요.


이 책은 두꺼운 책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일본에 대해 악감정을 가진 사람들조차 매혹되기에 충분한 옳은, 또는 오른 편에 가깝고 감성적이고 때로 심오한 인상을 주며 일본 특유의 생사관이 반영되어 있어 청년의 분별심과 청운을 구상하는 데 참고하도록 추천할 만 합니다.
곧 책 자체는 나쁘지 않으며 오히려 교양적으로 참고할 만 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 가생이 동아시아 범주에서 진행된 무사도 논쟁은 몇 분의 훌륭한 언변과 리드에도 불구하고 논지가 혼재되거나 혼선되거나 맥을 잘못 짚어 허공에서 노를 저으며 앞으로 가자 혹은 아니다 뒤로 가자 혹은 저 사람이 내리면 노를 젓겠다는 식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이 논쟁을 주도하며 정과 반의 입장에선 몇 분의 경우는 불확실한 정보와 심증을 통한 억측과 예단, 독선으로 인하여 본인이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면서, 곧 자기의 생각과 말을 통제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아무런 수치심 없이 무모하게 함부로 주장을 하고 비판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말을 다시 앞으로 돌려,


우리가 무사도에 대해서 비판 아닌 비난을 하고 선별적 접근이 아니라 감정적 흥미에 머무는 이유, 심지어 폭발적이고 원색적 반감을 가지는 이유는 사실
무사도 자체가 아니라 무사도로 포장된 일본에 기인한 것이겠지요.


그것은 일본과 관계된 우리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안 다면 누구나 가질 태도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우리 일군의 태도에 대해 이성적으로 접근하자고 한다면 수긍하겠지만 나쁘다고 비난한다면 그 사람의 의도가 불순해보이기까지 합니다.


무사도로 포장된 일본은 마치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습니다.


양의 탈이 나쁜 거겠습니까, 아니면 늑대, 그것도 양의 탈까지 뒤집어 쓰고 선한 자 행세를 하는 늑대가 나쁘겠습니까.


우리가 아닌 제 3자, 곧 서구는 일본을 늑대가 아닌 양으로, 심지어 양의 탈이 너무나 예뻐서 늑대까지 달리 보게 된 꼴입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지난 4-5세기, 그리고 집중적으로 20세기의 나머지 50년은 재패니즘의 광폭적 소비의 시대였습니다. 서구가 얼마나 일본 문화에 미쳤으며 영향을 받으며 열광했는지 아시죠. 그리고 그 영향은 전 세계 문화의 하나의 분명한 기층을 이미 확고히 형성해 지금 우리에게까지 강력하며 분명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정의를 말하며 온갖 패악을 거리낌 없이 자행해 온, 거기다 아무런 죄의식과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일본에 대해서
나쁘가, 더럽다, 혹은 무사도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고 성토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말을 다시 앞으로 돌려,


무사도라는 개념어와 개념 자체는 나토베 이나조가 서구의 기사도에 반하여 급조한 것이 아닙니다.
이 기사도라는 말조차 일본이 번역을 통해 만든 일본식 한자어이죠.


위에 zop 님이 한 조각으로 거론한 것과 같이 그 유래가 깊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참 우리 말인 선비의 대응어가 일본으로 치면 무사입니다.
우리는 선비하면 재야학자로서 참길을 걷고자 했던 지식인을 떠올리나 이 이미지는 조선시대에 굳어진 것으로 선비는 남자, 곧 사내를 뜻하며 시대에 따라 무사가 됐다가 문사가 됐다가 혼재되기도 했다가 하였습니다.


곧 일본에서는 전국시대(제가 지금 알기로는)부터 무사 혹은 무사도라는 개념과 개념어가 우리의 선비처럼 굳어져 사용되고 탐구되고 논의됩니다.


허나 그 논의와는 달리
일본의 역사에 있어 그들이 탐구하고 추종하고 추청한 그 무사. 혹은 무사도가 실현된 예는 희박하며 설사 실현됐다 하는 예를 그 누가 들더라도 세계 보편의 윤리에 비춰 수긍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댓글로 적다보니
뼈대와 두서결미를 갖추어 쓰지 않아 다소 어지러운 점 양해 바라며
이렇게 펼쳐 놓은 것으로
이 논쟁에 대한 저의 소견을 1차 매듭 짓고자 합니다.

아래 링크는 무사도의 연혁을 이해하는 작은 참고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http://blog.daum.net/bolee591/8133268

덧붙여

일본의 무사도는
우리의 선비정신과 대응시킬 때 철학적 깊이가 낮다고 판단되며
우리의 무인, 말하자면 중국과 한국이 이천 년을 넘께 동양의 사상, 그 중에서 유학에 입각하고 병법에 병리하여 쌓아온 무인, 혹은 군인으로서의 사상적 체계와 견주어도 그 폭과 깊이가 낮습니다.
하지만
깊이가 낮다고 하여 무사도를 폄하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심플한 게 접근이 쉽지요.
또한 깊이를 떠나 그것을 수행하고 실천하는 개인, 그리고 그 집단의 전통과 문화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일본이 그들이 자랑하는 무사도의 사상 만큼 실천했다면
아마도 그들과 그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겠지요.

또한 덧붙여
일본의 무사를 선비가 아닌 우리의 옛 무인에 대응할 때
다소간의 맥락상의 불화가 생깁니다.

아시겠지만
우리는 이미 4세기에서 6세기에 걸쳐 강력한 중앙집권국가 형태를 갖춥니다.
봉건이니 붕권이니 하는 것이 거세되고
단일한 권력지하에 전영토가 거수일권 통치되는 것이 중앙집권국가이지요.

우리 역사상 봉건시대는 없었다고 단언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남북국시대에 신라가 쇠퇴하여 각 지방에 군벌이 난무할 때나 고려시대 초기의 호족을
봉건으로 볼 수 있기도 합니다만
형태나 매커니즘, 그리고 중앙과의 프로세스가 서양과 일본의 봉건과 상이합니다.

일본의 무사, 혹은 무사도라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 맥락, 그 특수성 하에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서양과 일본은 우리가 후진적 정치형태라고 말할 수 있는 봉건시대를 근세까지 유지했고
이러한 공통점 하에서 기사도와 무사도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겠죠
또한 이런 정치적 후진성이
각 봉건영주의 경쟁을 가열시켜 번영을 구가하고 제국주의로 치닫는 요인이 되기도 하죠.

일본의 무사와 한국, 혹은 중국의 무인은 포텐셜이 다릅니다.
일본의 무사는 우리로 말하자면 사병이요 한국과 중국의 무인은 말그대로 군인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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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없는꽃 12-01-31 20:43
   
그렇지만 일본은 니토베 이나조의 무사도는 엿바꿔 먹었다는

금각사 쓴 미시마 유키오도 니토베의 책이 아니라 하가쿠레를 열심히 읽었죠

그 책 내용대로 지가 잘했든 못했든 허세 쩔어서 허풍만 치면 된다고 여긴게 사무라이의 실상이죠

도죠 히데키가 세계가 보고있는 전쟁이다. 후카시 이빠이 잡고 죽어라 라는 뻘소리하고

오키나와에서 국민 쏴죽이는게 니토베가 바란 일본정신과는 안드로메다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하가쿠레가 말한 무사도죠 ㅋ
ㅇㅁ 12-01-31 20:53
   
그 사상이 옳다면 그 깊이의 높고 낮음보단 그것이 제대로 행하여 졌는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무사도는 근대화된 이후에도 대다수의 일본무사들이 어기는데 거리낌이 없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무사가 지키지 않는 규율을 과연 무사도라고 부를수 있는지 의문을 갖게합니다
감방친구 12-01-31 20:56
   
네, 일면 좋은 말씀입니다.
우리 선조들, 그리고 우리 어버이 세대가 자손에게 늘 누누히 강조하는 격언이 있죠.
언행일치

이것을 국가나 집단으로 확대할 때
그것이 곧 국격이요 전통이 되는 거겠죠.

저는 일본민족을 우리와 동족, 곧 한 핏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 생각에 도달하기까지 참 힘들었으나
결론을 그렇습니다.

일본에도 지성이 있고, 양심이 있으니
대오각성은 아니더라도 점진각성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감방친구 12-01-31 20:56
   
네, ㅇㅁ님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ㅇㅁ 12-01-31 20:58
   
물론 아무데나 도자를 붙이는것을 좋아하는 것이 일본의 습성이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봤을때 무사도가 과연 도라는 글자를 감히 붙여도 되는지 또한 의문입니다
감방친구 12-01-31 21:17
   
이러한 무사도의 실상에 대해서
일본의 지성들은 어떠한 비판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그러한 반성과 비판이 일본을 움직이고, 바꾸도록 우리가 도울 수 있을테니까요
ㅁㄴㅇ 12-02-01 00:23
   
선비정신?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만..양반놈들때문에 생지옥을 겪고있으면서..ㅉㅉㅉ
     
서라벌 12-02-01 01:58
   
뭐가 양반놈들 때문에 생지옥을 겪냐? 선비정신이 뭔지 제대로 모르면 함부로 댓글을 쓰지마.. 가입도 안한 주제에. 양반 놈들이 후대에 갈수록 문란해 진건 사실이나 그들의 선비정신 자체가 잘못된것은 아니다. 그것들이 지켜지던 때도 있었으며, 끝까지 선비정신을 고수했던 진짜 선비도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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