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자원 채굴로 초원 사라져… 오랜 불만폭발
“싸우지 않으면 더 이상 출로 없다” 인식 팽배
5월 29일 계엄령이 내려진 자치구 주도 후허하오터 시내 곳곳에서 군 진압병력이 삼엄한 경계를 폈다. 사진=뉴욕 남몽골인권정보센터(SMHRIC)
중국 북부에 위치한 네이멍구자치구(内蒙古·내몽골)의 몽골인은 오랜 기간 중공정권의 경제·문화적 침탈에도 침묵을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 5월 10일 한 몽골 유목민의 억울한 죽음에 내몽골에 항쟁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내몽골 중앙에 위치한 시린궈러멍(錫林郭勒盟·우리나라 ‘도’보다 큰 단위)은 최근 들어 사막화가 확산되며 모래땅으로 변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초원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시린궈러멍에 위치한 시우치(西烏旗)에서 유목민 모르건(莫日根)이 석탄차량에 치어 사망했다. 뉴욕에 소재한 남몽골인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모르건은 동료 유목민들과 함께 초원을 가로질러 운행하는 석탄 트럭을 막아섰다.
한 트럭 운전사가 모르건을 그대로 치고 지나갔고, 모르건은 150m나 끌려가다 뒤 따라 오는 트럭에 치여 숨졌다.
중공당국은 운전사를 체포하는 한편, 유족들에게 거액을 건네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 하지만 모르건의 처참한 시신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되면서 몽골인의 분노가 폭발했다.
게다가 가해자들이 가벼운 처벌을 받을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시위가 촉발됐다.
유목민 수백 명은 5월 23일 시우치 지방정부를 찾아가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추도식을 치러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시우치 당국은 무장한 공안 수백 명을 파견해 시위대에 폭행을 가하는 한편, 일부 시위자를 연행해 갔다.
그러자 지난 25일 시위는 시린궈러멍의 정부청사 소재지인 시린하오터(錫林浩特)시로 확산됐다. 학생 2000명이 당국의 봉쇄를 뚫고 시청 앞까지 가서 유목민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후 시린궈러멍 상황치(鑲黃旗), 정란치(正藍旗) 등 곳곳에서 몽골인과 무장경찰 간 충돌이 발생하면서, 시위대가 구타를 당하거나 연행되는 사건이 속출했다.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중공당국은 27일부터 시린궈러멍 뿐 아니라 네이멍구자치구의 수도 후허하오터(呼和浩特), 몽골인이 많이 사는 퉁랴오(通遼)시 등 주요 도시 곳곳에 무장경찰을 배치해 사실상 계엄령에 들어갔다.
특히, 몽골인이 다니는 민족학교에는 교정에까지 무장경찰을 배치해 삼엄한 경계를 폈다.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中國人權民運信息中心)는 내몽골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 신장 위구르 지역에 파견됐던 무장경찰부대들이 이미 명령을 받고 동원됐다고 밝혔다.
남몽골인권정보센터는 지난 30일 당국의 계엄령 선포에서도 후허하오터에서만 수백 명이 삼엄한 경계를 뚫고 시위를 벌였으나, 곧 진압 경찰에 의해 흩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해외 인권단체인 내몽골인권동맹(內蒙古人權同)의 시하이밍(席海明) 주석은 당국에 대한 몽골인의 오랜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지난 60여 년 간 몽골 초원은 경작과 지하자원 채굴로 사라졌다면서 “표면적으로는 한 유목민의 죽음이 원인이지만 그 배경은 이제 싸우지 않으면 더 이상 출로가 없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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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몽고가 서서히 한족화 시키는 정책을 알아 가는군요
타 자치구에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파괴하고
한족에 종속되어 노예로 만들어가는 정책을 알아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