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분들께서 가생이에 글만 읽고나는것이 아니라
솔직한 의견을 자유롭게 교류하는 의미있는 분위기가 조금씩 감지되는군요..
이런건 처음있는일 같습니다...
아직 서로에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싸우고
감정적인 언쟁도 많이 보입니다만...
어떻게보면 참 역사적인 순간일수도있습니다..
이미 십년도 전에 인터넷 시대가 열렸는데도
인터넷상에서 한국인과 조선족이 일대일로 터놓고
서로의 생각을 교류를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조선족들은 네이버나 다음 등 한국 웹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한국인 행세를하며 조용히 지내왔었을뿐이지
서로의 생각을 터놓고 교류할수있는 자리는 없었다는것입니다....
많은 조선족이 잘못하는 부분도 많고 말로는 설명 불가능한
이기적인 면모도 많은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많은분들이 조선족들을 미워하는것을 이해못하는것도 아닙니다.
앞으로도 조선족에대한 소모적인 비하와 욕설과도 난무하겠지만..
몇가지 핵심을 찌르는 의미있는 질문들은
단순하게 욕설 배설로 채워질수 있는것이아닙니다..
한번쯤 고민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가생이에 올라온 작은 글들 계기로 시작해서 많은사람들이
조선족을 좀더 다양한 관점으로 보기 시작할것입니다...
조선족과 한국인들의 대화는 점점 가속화 될것입니다...
조선족들도 자기자신이 누구인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마련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제가 조선족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우연한 계기로 대학원에서 조선족 후배를 만나게되서
처음으로 조선족과 재외동포 문제에 관심을 갖게됐습니다.
왜 결국 조선족은 일개 재중동포에 불과한것을 중국정부는 조선족이라고
이름짓고 중국의 고유민족으로 세뇌교육을 시키고 있을까요..?
이에대한 조선족의 생각이 궁금해서 2009년 겨울쯤 조선족 커뮤니티 모이자에
접속하여 인터넷으로 이와같은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참 놀란것은... 그들조차도 조선족이라는 이름 쓰고있는지 모르고
있었다는것과...
더 중요한것은 자기자신이 누구인지 identity가 제대로 정립이 안된 사람들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조선족이라는 칭호는 중국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던져준 개념이고 조선족 자신들의 성찰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이 아닙니다....
항상 중국인 또는 한국인의 그늘에 가려져서 언제나 그림자 같은 행세를 해왔기때문에
내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서 정립이 안되있고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그들도 한국사람들과 대화를 교류하다보면 욕도 많이먹고
싸움도 많이하겠지만 조금씩 자기 자신이 누군지 알게될것입니다.
사람은 자기자신이 누구인지, 자기가 잘못하고있는지 잘하고있는지...
타인을 통해 알게됩니다...
가생이에 글쓰는게 잡담형식이고 의미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작은 글들이 많은사람에게 전파되고.. 조선족들에게도 생각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수도 있습니다..
만약 한국이 만주의 잃어버린땅을 조금이라도 되찾을수 있는
기회를 염원한다면
바로 조선족들과의 대화가 첫번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고보니 너무 진지해졌네요.. 긴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