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유민 예군의 묘비에서, 당시 백제가 백제라는 국명 이외에 '일본'이라는 이름이 같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당시 왜(倭)는 어땠을까?
중국 수나라 역사서인 수서(隨書) 동이전(東夷傳)에는 서기 608년의 기록에 성덕태자(聖德太子,쇼토쿠타이시)가 수양제에게 보낸 국서의 일화가 등장한다.
쇼토쿠태자는 수양제에게 보낸 국서에 "해 뜨는 곳의 천자가 해 지는 곳의 천자에게 글을 보내니 별고 없으신지....." 운운하는 국서를 수나라 황제 양제(煬帝)에게 보냈다. 이를 받아본 수양제는 쇼토쿠태자의 국서가 매우 오만함에 크게 불쾌해했다는 기록이 수서(隨書)에 실려 있다.
해 뜨는 곳 이란 곧 日本의 뜻과 일치한다. 수서의 이 기록을 통해, 7세기 초반 이미 야마토(왜)는 스스로 日本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또한 중국의 ‘구당서’ ‘동이전(東夷傳)’에서도 왜가 일본으로 국호를 바꾼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은 왜의 다른 명칭이다. 이는 그 나라가 해 뜨는 곳에 있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이를 보았을때 본시 日本이라는 국명은 왜나라에서 자신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백제가 스스로를 일본이라고 불렀다는 건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한번 고찰해봐야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