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中 영화시장]
-中 영화 시장 매년 30% 이상 성장
올 흥행 수입 7조원 넘을 전망
2017년엔 年 100억달러 달해… 세계 최대 영화 시장될 듯
-웬만한 영화 1주일에 1000만 관객
중산층 1억명… 영화 관람 늘어
中 정부도 영화 산업 적극 육성… 스크린 수 4년 새 3배로 급증
-커지는 영화시장 파이
성장 초입인 영화 산업에 눈독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영화 제작·투자·유통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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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3년 전만 해도 중국 극장에 가면 언제든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건국기념일 연휴(1~7일) 동안 예약 없이 중국 극장을 찾았다가 두 번이나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인기 있는 영화 상영관마다 전광판에 '매진'이라며 불이 들어와 있었다. 베이징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이번 연휴 중국 영화표 판매액은 18억5300만위안(약 33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휴 판매액 10억8400만위안에 비해 71% 늘어났다.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영화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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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 시장 매년 30~40% 성장, 2017년 미국 추월"지난해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은 296억3900만위안(약 5조3400억원), 총관객은 8억3000만명이었다. 올해는 지난 9월 이미 작년 흥행 수입과 관객 수를 넘어섰다. 올 연말까지 흥행 수입은 400억위안(약 7조1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중국 영화 시장 규모는 세계 1위인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는 반면 북미는 정체하거나 소폭 감소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영화 시장이 2017년 연간 100억달러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날) 연휴가 있던 지난 2월 한 달 중국 영화 시장은 이미 미국을 제친 적이 있다. 당시 중국 시장은 40억5000만위안(약 7200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같은 기간 북미 수입은 44억6000만위안(약 7941억원)이었는데, 캐나다 비중 10%를 빼면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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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영화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2017년이면 영화 시장 규모가 100억달러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시 퉁저우(通州)구의 완다플라자 영화관에 표를 사려는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블룸버그
한국에선 1000만 관객이 '대박' 영화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요즘 중국에서 웬만한 영화는 일주일 안에 관객 1000만명을 훌쩍 넘긴다. 중국 영화 '착요기(捉妖記)'는 지난 9월 관객 6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올해 한국의 '대박' 영화로 꼽히는 베테랑은 64일 동안 누적 매출액 105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번 연휴 개봉한 중국 영화 '로스트 인 홍콩'은 일주일 만에 10억위안(약 17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영화는 착요기가 기록한 역대 최고 흥행 수입 24억3800만위안(약 4300억원)을 넘어설 기세다.
◇중산층과 내수 진작이 중국 영화 시장 키워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는 지난 13일 발표한 '세계 부(富) 리포트'에서 "자산 5만~50만달러(약 5700만~5억7000만원)를 가진 중국 중산층 인구가 1억900만명으로 미국의 9200만명을 추월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 중산층이 여행·영화 등 여가 생활에 주머니를 본격적으로 여는 시대가 중국에 열린 것이다. 중국 정부는 1980년대까지 영화를 선전·선동 도구로 인식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때만 해도 자본주의 영화가 중국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오염시킨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영화를 내수 진작을 위한 산업으로 보기 시작했다. 영화관을 갖춘 복합 쇼핑몰이 중소 도시에도 들어서 중산층과 신세대의 소비 욕구를 자극했다. 이에 발맞춰 국무원(행정부) 산하 신문출판광전총국은 매년 영화 산업 지원을 위한 정책과 자금을 내놓고 있다. 이런 지원 아래 중국 스크린 수는 2010년 6256개에서 2014년 2만4317개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스크린이 매일 16.2개씩 생겨났다.
정말 어마어마하네요.소프트파워에서도 최강이네요.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18/20151018029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