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에서 일본의 화포기술은 조선보다 몇 수 아래였던 걸로 압니다. 이게 조선에게 럭키였죠. 백병전에서 불리하고 정병의 숫자도 딸리니 성을 이점으로 방어해야 했으니까요. 일본이 대포로 펑펑쏴댄 뒤, 돌입했다면 큰일이었겠죠.
저는 이게 이해가 안됩니다.
일본은 센고쿠시대에 전쟁에 전쟁을 반복해왔습니다. 실제 내치에 신경쓴 다이묘들이 많다지만 동시대 조선, 명에 비하면 월등히 많았지요.
중앙권력이 약하고 영주들끼리 전쟁을 반복하는 상황은 유럽 중세와 비슷합니다. 세세히 살펴보면 딴판이겠지만 저는 앞서말한 공통점에 주목합니다. 전쟁의 반복
전쟁의 반복은 빈번한 공성전을 가져옵니다. 일본의 성은 방어를 위해 나름 복잡하고 견고하게 설계했습니다. 숫자로 압도하지 못하면 공격하는 입장에서 골치아파요. 이는 공성전의 기본이고요.
이 때, 화약이 등장하면 한결 수월해지죠.
유럽의 경우 기사와 공성전을 해결하기 위해 화약을 적극적으로 도입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조총만 잘 활용했지 대포를 조선, 명만큼 다루지 않았습니다. 이 두나라보다 성을 공격하는 입장을 더 많이 가져왔을텐데 말이죠.
제가 찾아보니 다이묘들의 재정이 그 원인이라고 합니다. 각자 쪼그만하게 갈라져있기에 벌어들이는 돈에 한계가 있고 커다란 화약병기를 운용할 능력이 없었다는 거죠.
허나, 유럽도 중앙권력이 약하고 여기저기 갈라져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유럽은 일본과 달리 대포까지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비싼 돈 들여가며 총과 대포를 개발해나갔습니다.
기술은 필요에 따라 발전합니다. 특히 자신들이 끝장날지도 모르는 전쟁이 잦다면 지도자들은 비용을 아끼지 않고 급한 거에 투자해야 합니다.
즉, 임진왜란 때, 일본은 어느정도 발달된 대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숱한 공성전을 거치고도 일본의 화포기술이 생각보다 낮았던 이유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