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9층목탑을 복원(?)한다고 하는데 당시의 모습을 전혀 알 길 없는 현재에 과연 "복원"이란 말이 적절한가는 논외로 치고.
2009년인가 백제문화단지내 복원(?)된 백제 5층목탑을 한 번 살펴보자.
우리가 당시의 모습을 전혀 알 길 없는 문화재를 어떤식으로 복원(?)했는지 한 번 살펴보면 앞으로 복원(?)할 황룡사 목탑도 참고가 될 것이다.
일단 백제 5층목탑은 그 형태를 일본 법륭사 5층목탑에서 따왔다. 외관을 전혀 알길 없는 현재 최선의 선택이라 보인다.
백제 5층목탑
그런데 위 목탑을 보면 외관은 둘째치고 단청을 발랐는데 초록색 범벅인 조선시대에 단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단청이 과연 백제시대의 목조건물에도 사용되었을까?
무슨 생각으로 목탑에 저런 단청을 입혔는지는 복원(?) 당사자가 아니니 알 길 없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아니 복원(?)하면서 거기에 대한 생각자체를 전혀 하지 않은 건 아닐까? 현재 남아있는 조선시대 목조건물에 사용된 단청이 삼국시대에도 사용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상식적으로도 엄청난 무리다.
외관의 복원(?)모델이 된 일본 법륭사의 목탑을 보자.
법륭사 5층목탑
위 사진에서 보듯 단청이 사용되지 않았다. 백제인들이 세웠다는 설이 있는 저 목탑엔 전혀 단청이 사용되지 않았는데 과연 무슨 생각으로 능사 목탑을 복원(?)하며 조선시대 단청을 떡칠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앞으로 복원(?)할 황룡사 목탑은 좀 생각을 하고 복원(?)했으면 한다.
황룡사라고 복원(?)해놓고 거기에다 초록색 범벅인 조선시대 단청을 그대로 칠한다면 그건 하지 않느니만 못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