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어를 '높은 문화에서 낮은 문화로 흐르는 것이 당연하다'에 대한 반론으로서 오늘날 비판받고 있다고 하신 분이 계시지만 문화제국주의가 가장 먼저 비판을 받는건 '제국적' 기획 때문이지 문화가 높은지 낮은지 우열을 가르는건 의미없다라고까지는 비판받을 수는 없었어요. 이 단어의 핵심은 문화가 아니라 제국이고 레닌의 제국주의해석에 맞물리게끔 문화가 기여하는 자본재생산과 착취의 구조를 기존 맑스문법이 닌 것으로 떠든것에 불과합니다.
문화제국주의가 특별한 이유는 문화를 매개로 하는 중심부가 주변부를 어떻게 착취하는가의 논리를 밝히는데에 있고, 문화라는것만 제외하면 기존의 제국주의분석과 똑같습니다. 단지 문화가 끼이게 되는건 기존 제국주의가 파헤치지 못했던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현대대중문화의 발전이 19~20세기초반에는 무르익지 않았고 사회적 의미를 가지지 못했던터라 여전히 상부구조로서의 문화로 냅뒀던 문화자본이 20세기 후반부에 와서 상품기획/생산/유통과 똑같이 다루어질 필요가 있었고 몇몇 국가에 의해서 압도적으로 생산되는 문화컨텐츠의 유통에서 제국주의적 양상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단어에서 오인하게 되는건 문화제국주의가 비판받는다고해서 문화에는 우열이 없다식으로 이해하시는 분이 계신데(그노스님) 분명한건 오늘날의 주류문화며 문화지향점이며 세계 모든 국가들이 보고 배우고자 하는 나라는 서구이지 아프리카나 동남아 같은 곳이 아닙니다. 단지 어떤 문화는 우월하다라는 것을 떠들기에는 문화내부적으로 이걸 입증할만한 것들이 없기 때문에 그다지 표면으로 내비치지 않는 이유이지요.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게 맞습니다. 단지 어떤것이 위인 문화이고 어떤 것이 아래인 문화이다라고 문화내부의 것들이 스스로 말해주는것이 아니라 늘 외부의 무언가(군사력, 경제력등)가 규정하는게 흠이지만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 중에서 중심-주변의 구조를 만들고 이 관계를 영속시키는 착취로 논의의 터전을 옮긴게 '문화제국주의론'이기에 문화의 우열논의를 하기에는 적절한 비판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타국침략, 학살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19세기 해양팽창을 놓고 특별히 '제국주의'라고 규정되는 이유는 이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우열관계를 만들고 누가 누구를 지배한다는 이유만으로는 비판당할 것은 아니고 제국, 제국주의는 분명한 담론지표가 있어요. 이것에 대한 이해가 없이 단지 고려, 원나라 누가 문화가 높았는가에 대한 반론으로 문화제국주의를 꺼내는건 잘못된 비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