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일반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군복이 없었던 듯 합니다...
일본측 임진왜란의 기록을 보면 그럼에도 거의 모든 병사들도 개인이 마련한 갑옷을 입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의 갑주는 기본적으로 거의 모두가 두정갑입니다...
두정갑이란 찰갑을 옷 안에 넣고 리벳 형태로 고정시키는 것이죠.. 간단히 흔히 알고 있는 철갑옷 위에
옷을 또 입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옷에 보이는 못 자국 같은 것이 안쪽의 찰갑을 고정하기 위한 장치죠..
두정갑의 형태가 된 이유는 첫째.. 미적인 문제인데요.. 녹슨 쇠가 너덜거리는 갑옷 대신 그 위에 두세겹의
최고급 비단을 덧대고.. 수를 놓거나 했지요.. 둘째.. 기능성의 문제인데요.. 비가 오거나 겨울일 경우..
일반갑옷은 찰갑이 서로 붙거나 녹이 슬고.. 엉망이됩니다.. 쓸데없는 소리도 나지요...
두정갑은 갑옷의 가장 진화된 형태입니다.... 최신 방탄복이 조끼 속에 방탄판을 집어 넣지...
방탄판을 밖에 너덜너덜 달고 다니는 경우는 없습니다.
두정갑의 소재는 비단과 무명이 있습니다. 비단은 모두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만 썼고.. 때문에
무지 비쌌습니다. 최고급 비단을 보통 세겹으로 덧대로 안에 찰갑을 집어 넣습니다...
무명으로도 만들어 입었는데...무명은 내구성이 좀 떨어진 듯 합니다...
찰갑의 소재로는 쇠, 가죽, 한지가 있습니다. 모두 여러겹의 옷칠을 해서 방수가되도록 합니다.
기록에 의하면 왕은 잘구운 사슴가죽으로 만든 두정갑을 입었다고 합니다. 가죽과 한지를 겹치기도 하고요..
일반 병사들은 한지나 구운 가죽으로 만들어 옷칠을 한 찰갑을 무명옷 속에 고정하는 두정갑을 입었을 겁니다.
두정갑이 그냥 천쪼가리 옷으로 잘못 오인된 이유는 임진 왜란 이후 총기류가 전장의 대세가 되면서
무거운 찰갑을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정부에서는 찰갑을 넣지 않는 장수들을 수시로
단속했지만.. 일반에서는 그냥 관복으로 두정갑을 모양만 흉내내서 입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