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도 이제는 어렵고 힘든 일은 안 하려고 합니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에서 시설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 임종광(47)씨는 "그나마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해 근근이 일을 해 왔는데 최근 들어 이들이 노동환경이 열악한 영세업체라도 출·퇴근하는 직장을 선호해 인력난이 심해지고 있다"며 한 숨을 내쉬었다.
최근 일손이 부족한 농촌지역의 대체인력으로 부상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시설하우스나 축산농가를 기피하고 있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충북도내 체류 외국인은 2007년 2만733명, 2008년 2만2천700명, 2009년 2만2천648명, 2010년 2만4천453명, 지난 9월말 현재 2만6천70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불법체류자를 포함할 경우 체류 외국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3년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완화하고 외국인 불법취업자의 유입차단과 산업연수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술이전 등으로 경제협력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외국인산업연수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 급증하면서 유휴 인력들이 농촌지역에 들어가 일손이 부족한 농가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이른바 3D 업종을 피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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