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상명대 교수는 '복식과 예술로 본 홍산문화와 고조선'을 주제로 "동아시아 최초의 신석기시대 문화인 소하서 문화의 뒤를 이은 흥륭와문화와 홍산문화는 분포지역이 거의 같고 계승관계를 나타낸다"며 "이 문화유적에서 출토되는 대표적인 유물은 옥기와 새김무늬 질그릇으로, 신석기 초기부터 한반도지역의 유물과 성격을 같이해 한반도와 만주지역이 같은 문화권이었음을 밝혀준다"고 분석했다.
한반도와 만주지역에서 신석기초기부터 만들어진 다양한 옥장식들은 과학적인 분석결과 모두 요령성의 수암岫岩과 관전寬甸 일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신석기시대부터 한반도와 흑룡강성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옥의 재료를 요령성지역에서 가져왔을 것으로 추정케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한반도와 만주지역에서 만들어진 옥으로 만들어진 복식물들이 재질에서도 모두 수암옥으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대체로 홍산 문화에서 보이는 양식과 같은 계통으로 고조선 복식문화로 지속된다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홍산문화 유적의 우하량무덤에서 출토된 옥고玉箍와 절풍모양의 옥장식에서 상투 머리양식이 신석기시대부터 정착된 사실과 고조선에서 상투머리를 덮는 모자로 널리 사용된 절풍의 원형을 찾을 수가 있다.
절풍은 여러나라 시대와 삼국시대로 오면서 부여와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 등에서 두루 사용되어, 고분벽화에 보이는 관모와 금관, 인형식, 토우, 가면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유물들에서 확인된다. 우리나라 관모의 기본양식은 홍산문화로부터 비롯된 고조선문화의 전통에서 그 실체와 정체성을 재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박선미 교수는 “최근 중국에서는 홍산 문화를 포함한 만주의 고대문화를 총칭하여 하나의 강 이름으로 포괄하여 ‘요하문명’이라 부르며 이를 중국의 황제문화로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며 “우리가 ‘요하문명’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중국학계의 단순한 설명을 용납하고 동북공정을 따르는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우리는 이 문화를 반드시 '고조선문명'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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