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살인자, 신분 세탁 후 국내 활보
[앵커멘트]
중국에선 조선족 최씨, 한국에선 이씨... 신분을 세탁해 우리나라를 제 집처럼 드나들던 조선족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현지에선 살인범이었지만 국내에선 취업 비자까지 받은 평범한 근로자였습니다.
이경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중국 심양의 술집에서 사람을 때려 숨지게 한 조선족 최 모씨,
상해 치사 혐의로 중국 공안에 쫓기던 최 씨는 2008년 한국으로 도피합니다.
브로커에게 가짜 여권을 구해 국내로 들어온 최 씨는 가상의 인물 이 모씨로 살아왔습니다.
위조 여권으로 출입국사무소에 외국인등록까지 마친 최 씨, 4년 간 충북 등지의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최 씨는 이 후 형량을 줄이기 위해 중국 공안에 자수해, 한 달간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틈을 타 2011년 국내로 재입국했습니다.
세 번이나 위조된 여권으로 출, 입국을 반복했지만 한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인터폴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은 경찰이 검거에 나선 끝에 최 씨의 이중생활은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돈 한 백만원 들었습니다. (여권이) 손에 들어왔을때는 형이 작업을 해줘서..." <최 모씨(조선족)/피의자>
중국은 주민등록번호가 없고 신분증 제도가 상대적으로 허술해 신분을 바꾸면 검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10년 1,945명이었던 외국인 신분세탁 단속 건수는 지난해 3,891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구속하고 신분 세탁 범죄를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뉴스Y 이경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