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최초의 함포 해전인 레판토해전(1571년)은 알아도
200년 가량을 앞선 세계 최초의 함포 해전인 진포해전(1380년)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고려 당시만해도 우리의 먼 친척쯤되는 북방 기마민족들이 워낙 막강하게 흥하던 시기고
고려 후반에는 역사상 최강의 먼치킨 제국이던 몽골이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당시 세계 기준으로 볼때 고려는 엄청난 군사 강국이었습니다.
해군력으로 보자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함포를 탑재한 전함을 보유했던 군사강국이었습니다.
이런 고려에서 함포를 탑재한 전함을 이용해 진포해전에서 세계 최초의 함포 해전을 치루게 되는데,
당시 500여척의 대선단과 3만여명을 동원했던 왜구들을 상대로 100여척의 함포를 장착한 전함을 동원하여 전멸시킵니다.
(당시 고려는 모든 전투선이 함포로 무장하고 있던 세계 최강의 해군전력이었습니다.)
3년 후 다시 120여척의 대선단을 이끌고 처들어온 왜구들 역시 관음포해전에서 박살내버림.
이후 동아시아에서 한동안 왜구들의 활동이 뜸해지는 경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막강했던 군사력은,
화약무기 개발을 주도했던 화통도감이 최무선의 은퇴 후 군기시에 통합되면서 그 기세가 사그러 듭니다.
서양에서는 진포해전 100년 후인 콜럼버스의 신대륙 탐험(1492년) 당시에도 함대의 무장이란게 활과 칼 같은 냉병기였고,
서양 최초 함포로 무장한 전함을 동원하여 해전을 치룬 레판토해전(1572년)이 진포해전 200년 후의 일이었습니다.
* 화통도감
화약 및 화기의 제조를 담당.
대장군(大將軍) ·이장군(二將軍) ·삼장군 ·육화석포(六火石砲) ·화포(火砲) ·신포(信砲) ·화통 ·화전(火箭) ·철령전(鐵翎箭) ·피령전(皮翎箭) ·철탄자(鐵彈子) ·천산오룡전(穿山五龍箭) ·유화(流火) ·주화(走火) ·촉천화(觸天火) 등 20 여종에 달하는 화기를 제조하였으며 이들은 고려 말 왜구를 격퇴하는 데 사용하였다. 1389년(창왕 원년)에 조준(趙浚)의 상소에 의해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