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논리에 따르면
성공하면 쿠데타요, 실패하면 군사반란자가 되는 건가요?
그러면 박정희는 성공했으니 군사반란자가 아니라 쿠데타를 일으킨 자가 되는 건가요?
박정희는 군사반란자라고 이미 정리가 됐는데요?
님의 논리는 전형적인 일본의 논리인데요?
일본에 속담이 있습니다.
"이기면 관군이요, 지면 역적이다."
박정희가 이 논리를 이용하여
자기는 군사반란자가 아니라 쿠데타 (혁명)을 일으킨 것이라고 궤변을 늘어 놓았지요.
전범인가 영웅인가, 쿠데타인가 군사반란인가는
목적과 수단, 과정의 정당성을 보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안중근 의사는 살인을 했지만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의사이고
박정희는 성공했지만 군사반란을 일으킨 자가 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이토오 히로부미는 일본이 졌기 때문에 전범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토오 히로부미가 했던 발언과 행적들의 정단성 여부에 따라 전범이 되는 겁니다.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전범인 것은 전쟁에서 졌기 때문에 전범인 것이 아니라
전쟁을 일으키고 수행한 목적과 수단이 정당하지 않기 때문에 전범인 것입니다.
1. 한국의 민황후를 시해한 죄
2. 한국 황제를 폐위시킨 죄
3. 5조약과 7조약을 강제로 맺은 죄
4. 무고한 한국인들을 학살한 죄
5. 정권을 강제로 빼앗은 죄
6. 철도, 광산, 산림, 천택을 강제로 빼앗은 죄
7. 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한 죄
8. 군대를 해산시킨 죄
9. 교육을 방해한 죄
10.한국인들의 외국 유학을 금지시킨 죄
11.교과서를 압수하여 불태워 버린 죄
12.한국인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세계에 거짓말을 퍼뜨린 죄
13.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에 경쟁이 쉬지 않고 살육이 끊이지 않는데 태평무사한 것처럼 위로 일왕을 속인 죄
14.동양 평화를 깨뜨린 죄
15.일본왕의 아버지 태황제를 죽인 죄
위 내용을 제가 위에 쓴 가상의 시나리오에 나오는 우리나라의 대통령과 그 대통령을 일본인이 암살했다고 거꾸로 생각을 해보시면 이해는 쉽지 않을까요?
안중근 의사의 이토 저격이 그토록 감동을 주는 것은
그것이 단순 보복이 아니라 정의로운 심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행위가 일본인조차도 감동시킨것입니다.
민비시해나 이토저격이나 암살임은 매한가지지만
정의에 입각하느냐 아니냐가 달라지니 그토록 의미에 차이가 생기는거죠.
한일전쟁이 벌어지더라도 우리의 논리는 정의로운 심판이 되어야하는 이유를 안중근의 이토저격에서도 찾을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도덕과 정의를 모르는 미개한 일본과 다릅니다.
의로움은 단순히 지향해야할 도덕율일 뿐만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이자 우리가 문명인인 이유입니다.
저는 안중근의사의 의로운 거사에서 그 의로움이란 정체성을 확인합니다.
2차대전후 독일인들은 스스로가 저지른 만행에 부끄러워했다고 들었습니다.
'문화인인 우리 독일인이 어떻게 이런 참혹한 짓을 저질렀을까.."
하는 것이죠.
반면에 일본은 다만 전쟁에서 진것을 분하게 여겼을 따름이죠.
"진것이 분하다. 이기기만 했으면 우리가 정의였을 것인데 전쟁에서 진것이 우리를 악으로 매도하는구나"
라는 것이죠.
'반면에 왜구들 입장에서는 영웅이 될 수는 있습니다'
라는 당신의 말이 그래서 충격으로 다가오는겁니다.
일본은 자기 조상들을 영웅시해서는 안됩니다.
그 만행에 대해서 부끄러워해야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만행에 대해서
우리 피해자 한국이 가해자 일본에 대해 분노하는것과
일본인 스스로가 자신들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것은 별개의 일입니다.
제가 님의 발언에서 문제시 하는것은
일본인 스스로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그 부분입니다.
굳이 도시락 싸들고 쫓아다니면서 설득할 필요는 없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문제에 대해 항의하는 것이
전범을 영웅시하는 것에 대해서 항의하는 것입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인식을 바로하라고 촉구하는것
독도문제에 대한 망언에 항의하는것(독도가 단순 영토문제가 아닌건 아시죠??)
역사교과서문제(교육 똑바로 하라는 말이죠)
이 모든 것들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있는겁니다.
ostmeer님의 논리는 일본 우익의 논리와 같은것으로
일제의 침략을 긍정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길을 뚜벅뚜벅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죠?
앞길에 장애가 없을때나 그렇겠죠.
주변을 살피지도않고 앞만보고 뚜벅뚜벅 걷다가 외세에 침략받은거 아닙니까?
일본의 우익화 행보는 우리의 앞길에 장애가 될 소지가 다분하고 그 행보에 과거사 미반성이 깊게 연관되어있기 때문에 중요한것입니다.
물론 우리 실력향상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 갈길 가더라도 주변을 좀 살펴보면서 가야하는겁니다.
임진왜란 전에는 일본을 몰랐고, 일제침략 전에는 세계를 몰랐습니다.
두번이면 충분합니다. 다시 실수를 할 수는 없습니다.
일본은 정의의 논리보다는 전략적 논리를 숭상하는 무사들의 나라입니다.
이는 호사카 유지교수의 글에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나라이기 때문에 아시아국가에게 힘으로 굴복한적이 없는 역사가
일본이 아시아에 대해서 망언을 일삼게한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일본을 반성케하는 방법은 아시아 어느 나라에 처절하게 패배해보는 방법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깊이 파고들어가본다면 일본이 아시아에 굴복해보아야한다는 주장조차도 그것이 일본이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 깊이 후회하고 반성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처절한 복수는 평생을 후회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단순 보복전을 일으킨다면 우리가 승리하게 될지라도 일본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전략을 점검하고 "다음에는 이겨야지"라고 생각하게 될뿐일겁니다. 이래서는 진정한 복수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전쟁을 하게 되더라도 '너희가 우리를 때렸으니 우리도 너희를 때리겠다'는 단순 보복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너희는 돌이킬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으니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한다'가 되어야합니다.
정의의 심판과 단순 보복전을 단지 말장난이라거나 공허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겁니다. 세상만사를 힘의 강약과 이해의 관계로만 파악하시는 분들은 이해못할 이야기일겁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쿠바 미사일위기에서 연설한 내용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저희 목표는 힘으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수호하는 것입니다."
저는 일본이 진정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서 후회하고 아파해야만이
진짜 복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 복수전만으로는 이룰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한번은 기회를 줬었죠.
임진왜란, 정유재란 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잘못을 시인했고,
다시 선린외교를 펼치죠.
헌데, 결국 또다시 침범했습니다.
명백하게 심판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당시 청나라에 대해 북벌론이 있었던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사정상 남벌론은 미약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진정성을 믿고 용서(?)해준 셈이죠.
헌데, 또 다시 도발을 했고....
급기야, 현재 그 재침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위에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포함해서.....
핵심은, 일본 문화가 '복수'와 '무반성'으로 설명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고전은 '춘향전'이죠. 사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가슴 밑바닥에는 춘향전의 스토리에 길들여져 있죠.
그게 곧 한국사람들의 감정이기도 하고요.
이에 반해, 일본인들은...... '주신구라'라는 실화를 바탕으로한 문학을 우리가 '춘향전'을 재탕 삼탕하듯이...
명절때마다 영화, 드라마, 책, 만화, 연극 등등으로 각색해서 곱씹어 봅니다.
주신구라의 주 내용은.... 47명의 사무라이가 억울하게 자결한 그들의 주군의 복수를 위해 고난을 견디다가, 결국 복수를 하고 주군 무덤앞에서 47명 모두 행복해하며 자결한다는 얘기입니다.
섬뜩하죠?????
일본 걸그룹 중에 AKB48, 노키자카46 등 무수한 걸그룹이 47명 내외로 멤버를 구성하는데요,
이것도 주신구라의 영향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본 내면 풍경, 살림, 유민호 -> 마쓰시타정경숙 출신으로 일본을 가장 잘 아는 한국사람)
일본 애덜 무서운 애덜입니다. 겉만 문명화가 됐지, 속은 아직 1,000년전 고려 무신시대 정도의 마인드입니다.
진정한 문명화가 필요합니다.
우리 한국인의 인류사적 숙명이자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