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을 신(神)으로 받든 메이지 일본인들.
"내가 평생을 두고 경모하는 바다의 장수는 조선의 이순신이다. 세계적 명장인 넬슨도 인격이나 창의적 천재성에서 도저히 이순신 장군에 필적할 수 없다." "후세의 누군가 이순신을 위해 붓을 쥐게 된다면 조선의 운명은 이순신 덕분에 회복될 수 있었음을 기록해야 할 것이다."
충무공 이순신을 마치 신처럼 존경한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뜻밖으로 들리겠지만 메이지시대 일본의 학자와 관리였다. 그에 대한 찬사가 일본인의 붓끝에서 먼저 나왔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일본군과 악전고투하며 싸우는 이순신을 선조는 오히려 시기하며 죽이려 했다. 이순신은 백의종군이라는 치욕을 감내해야 했고, 죽어서도 온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이런 이순신을 일본인들이 먼저 역사적으로 평가하고 책자 등의 기록으로 남겨 이채롭다. 일본의 대표적 전쟁사 연구자였던 사토 데쓰타로(佐藤鐵太郞·1866~1942), 외무성 관리 오다기리 마스노스케의 필명으로 보이는 세키코세이(惜香生), 일본 해군의 교관이자 문필가였던 오가사와라 나가나리(小笠原長生·1867~1958)가 바로 그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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