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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16 19:47
[기타] 연개소문과 경극
 글쓴이 : 대하리
조회 : 3,192  

많은 사람들은 연개소문이 칼 다섯 자루를 차고 다님으로써

독재자의 위엄을 과시하였다고 알고 있다

 

그러면 왜 연개소문은 칼을 다섯 자루나 차고 다녔을까?

그 답은 『한원』이라는 사료에 있다.

 

한원 고려조를 보면 남자들이 허리에 은띠를 차는데, 

왼쪽에는 숫돌을, 오른쪽에는 칼 다섯 자루를 달고 다닌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를 통해 칼 다섯 자루는 고구려 남성들의 일상 풍습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고구려는 주변국과의 투쟁을 통해 성장한 나라였고,

상무정신이 고구려의 기본 정신이었기 때문에,

무술연마, 사냥을 위해 칼 다섯 자루를 차고 다녔다 볼 수 있다.

 

결국 연개소문이 칼 다섯 자루를 차고 다닌 것은

삼국사기에 기록된대로 독재자의 위엄이 아닌

고구려 남성의 평범한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이를 가지고 독재자의 증거로 본다는 것은 억지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연개소문이 등장하는 경극은 여러 종류이다.

<독목관(獨木關)>, <분하만(汾河灣)>, <살사문(殺四門)>,

<어니하(淤泥河)> 등 확인된 종류만해도 네 종류나 된다.

 

어니하와 분하만은 독목관과 대강의 줄거리가 비슷하다.

당 태종 이세민이 연개소문에게 쫓겨 위기에 처하자

설인귀(薛仁貴)가 구해준다는 이야기로 연개소문과 설인귀가

주연이고 당 태종이 조연이다.

 

경극에 비춰진 연개소문은 용맹한 장군으로 묘사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나는 칼이라는 비도(飛刀)를 차고,

등에 깃발 모양의 고기를 하였는데, 이는 이민족임을 상징한다고 한다.

 

푸른 빛의 얼굴 화장은 위엄이 있는 그의 모습과 아울러,

동방 즉 고구려의 장군이라는 것을 암시한다(오행으로 동방이 청색) 

 

경극을 보면 중국인들이 연개소문에 대해 두려워 하며,

무술이 뛰어난 인물로 보면서 잔인하고, 사납고, 포악한 인물로 묘사했다.

 

이는 일본의 전통극 가부끼에 등장하는 김시민 장군을

우스꽝스러운 인물로 묘사하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일본군에게 있어 진주성 대첩은 치욕스러운

전투이고, 그런 진주성 대첩을 승리로 이끈

김시민 장군을 좋게 볼리 없기 때문이다

 

연개소문의 ‘비도’는 권위용이 아닌 실전용이었다.

사략은 연개소문에 대해 “키는 열 척인데, 진홍색 사복(獅服)을 입고

적규마(赤虯馬)를 타고, 허리에는 두 개의 활집을 매고,

등에 다섯 자루의 비도를 둘러맸으니,

바로 고려장군 갈소문(曷蘇文)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실전에 나섰을 때 모습으로 여차하면 목숨을 잃는 전장에 나서면서

거추장스런 권위용 칼을 다섯 자루씩 지고 나갈 장수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연개소문의 다섯 자루 칼이 실전용이라는 것은

이 칼이 ‘비도’라는데서 알 수 있다.

 

경극에서는 날아다는 칼이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칼이라면 한 자루면 충분하지

다섯 자루일 이유가 없다

 

비도는 고구려 고유의 ‘비도술(飛刀術)’, 또는

‘비검술(飛劍術)’을 위한 무기인 것이다.

 

경극 <분하만> 서두를 보면 연개소문이 영혼으로 등장해

나는 본래 청룡으로서 세상에 내려온 것이다

 라며 자신을 청룡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에 설인귀는 백호(白虎)로 등장한다.

청룡과 백호는 풍수나 고대 천문학의 사상(四象)에서

동쪽과 서쪽을 의미한다

 

고구려가 중국의 동쪽에 있다는 점에서

이는 중국인들이 연개소문을 동쪽을 지키는 사방신으로

승화시켰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당시 중원의 서쪽과 동쪽이

당과 고구려에 의해 분할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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