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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22 00:24
[기타] 미일도 없고 중소도 없습니다
 글쓴이 : 갈루아
조회 : 1,725  

한반도의 정치지리적 심리학을 지적한다면

상대적 약소국인 한국이 이런 열등감을 보상받기 위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가치를 과대해석하는 경우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주요 강대국에 '끼인 나라'이고 이 나라들은 한반도에 관심이 많고 특히나 '전략적인' 가치가 높다라는 식. 

엄밀히 따지면 전략적 가치가 없는 나라는 없어요. 도리어 한국인들의 통념과 달리 2차대전 이후에 한반도는 포기하고 일본열도만 쥐면 이 지역 안보는 문제없다라고 생각한 미국의 애치슨라인만 본다면야 한반도고평가도 한국인들의  보상심리일뿐 

특히나 한반도를 놓고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과다망상증중에 하나가 이거라고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우리네가 가진 지정학적 가치와 이 가치를 조절할수 없는 무력한 국력의 대립관계를 놓고 자꾸 해양세력VS대륙세력이라는 식으로 이분해서 생각하는 구도가 튀어나오게 되는 것임. 

애초에 한국은 자꾸 스스로를 끼인 나라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고 필연적으로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균형이니 중재니 하는 입장만 강요하고 수동적으로 대처하도록 암시합니다. 그러면서 한번 약소국은 영원한 약소국인 굴레처럼 행동하도록 규범이 있는듯한 뉘앙스까지. 

늘 주어진 주류세력에 열심히 따라가서 삽질하는건 누구보다 잘하는 나라지만 (pop문화, 할리우드영화문법등등, 더욱이 미국이 요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영어에 미쳐돌아가는 나라) 판을 스스로 짜고 벌리는 일에는 관심도 역량이 없다고 생각하고 무관심하게 대처하다가 어어하면서 국난의 시기를 맞게 되는 사례가 종종 일어났었음. 옛날 중화주의 욕할바도 아닌게 지금 대한민국은 미국이라는 중화를 열심히 좇아가고 있을 따름. 서구문명의 중심이자 핵심, 세련됨, 미래라고 알려진 미국을 얼마나 이해하는가가 나라의 명줄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득실거리는데 과거에는 달랐을까요? 한국사내내 늘 이런식의 외교를 강요받고 있고 이렇게 해야지만 정답인듯한 기사, 담론, 여론들이 득실거렸을뿐이죠. 


* 한반도를 끼인 공간으로 생각하기 보다 발산하는 공간으로 이해하는 환경. 한반도의 주인은 우리나라사림이고 이걸 늘 어떻게 해석하는가의 우리의 영원한 숙제. 
* 한반도는 그저그런 나라들과 다를바 없는 전략적 가치를 가지고 있을뿐. 한반도가 양안이나 동베트남해(남중국해)보다 더 전략적 가치가 있다라는건 억지이죠. 전략이라는건 고정된게 아니라 늘 유동적으로 변하는것. 
* 미국과 중국이 있고 꼭 이들 사이에 있다라는 존재설정과 중재, 중립이라는 용어만이 정답일까? 


우리나라는 19세기 패권시절 영국외교도 배워야 하고, 48년 이후의 비스마르크의 프로이센패권주의도 이해해야하고, 명치유신 이후의 일본외교도, 2차대전 이후에 비동맹외교를 천명한 드골주의까지 배워야 할건 많아요. 늘 이런 상황속에서 전략적 배팅을 해서 이익을 나눠먹을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늘 중립만을 선택할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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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마톤 15-05-22 00:33
   
글 참 맛깔나게 쓰시네요
명쾌한 분석 잘 보고갑니다^^
아다띠 15-05-22 01:18
   
맘에 드는 글입니다.
jirall 15-05-22 01:45
   
뭐 사실 지정학을 입에 담을 수준이 되는 건 게임의 룰 메이커나 주요 플레이어들 밖에 없습니다. 지정학이라는 게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듯  일종의 신의 위치에서 지리적 위치나 구조를 이미 주어진 팩터들로 가정하고 자신들의 입맛대로 떠들어대는건데 이걸 게임의 주요 플레이어도 아닌 자들이 떠드는 것만큼 볼썽 사나운 것도 없습니다. 뭐 대표적인 예로 이승만이 1908년 공립신보에 썼던 글을 보면 유럽열강들이 등장하던 시기를 지중해시대로 그 후 미국이 주요 플레이어로 등장한 걸 대서양 시대로 그리고 일본의 등장을 태평양시대로 떠들며 미일간에는 친목이 오래갈 수 없다 떠들었는데 웃긴 소리였죠. 지중해시대와 대서양시대는 논리적 흐름이 아닌 넘을 수 없는 간격이 있고 미국이 주요플레이어로 자기정체성을 드러내고자 머음 먹은 건 1905년. 태평양시대에 미일간 패권다툼은 없었고 태평양전쟁조차도 태평양 패권을 두고 싸운 게 아니죠. 마찬가지로 이 변형된 지정학인(이것조차 영국과 대륙세력의 패권다툼의 표절에 불과하지만) 해양 대륙 패권 경쟁을 한반도에서 한다는 망상도 웃긴 소리죠. 다만 대륙 해양 격돌 이딴소리를 짱깨와 쪽국에서 진짜 떠들고 있다는게 약간의 변수이긴 하지만.
jirall 15-05-22 02:03
   
그리고 국내에서 이 대륙해양 패권 운운하는 건 보수언론이 대부분이고 정치적인 노림수죠. 미운오리새끼 컴플렉스 자극해 빨리 미일 해양세력에 붙어라는 것. 그런데 이걸 반박해야 할 한국의 진보언론은 세계인 세계평화같은 망상을 떠드는 판. 정치와 국가는 적과 동지 개념이 근본적인 상태라는 슈미트의 통찰력을 언제쯤 깨달은 언론지가 전면에 등장할수 있을지 의문인 나라임
Banff 15-05-22 04:33
   
19세기의 외교나 지금이나 다 군사력이 바탕이 되어야 나오는 외교들인데, 특히 19세기는 전쟁을 외교의 수단으로 생각하던 시절이었으니, 지금과는 좀 다르지만요. 

구한말 고종이 청에 붙었다가 일본에 붙었다가 미국에, 러시아 아관파천하다가.. 그러다 군대도 없이 국제정세상 무의미했던 대한제국선포까지. 

지금 외교에는 경제도 중요하지만 결국 군사력이 바탕이 되어야하는데, 현재 우리나라 군은 미군과의 동맹상태에서 이 틀을 바꾸긴 힘들어요.  중립이니 균형이니는 그냥 15억 중국시장에서 돈 좀 벌기위한 말장난일뿐.
豊田大中 15-05-22 11:37
   
미국과의 군사동맹으로 강대국에 둘러쌓여있어도 지금까지 세력균형이 맞춰져온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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