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빠뿐만 아니라 역사에 무지하신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환단고기와 초원의 향기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초원의 향기는 말 그대로 역사에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소설입니다(즉 역사서가 아니죠) 그런데 환단고기 역시 이 책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환단고기란 책은 우리 상고사를 이야기하면서 제작년도의 한계(70년대 후반)를 감추기 위해 4가지 검증할 수 없는 사서를 언급하죠. 이 4가지 사서의 진본은 당연히 없고 필사본이라고 해봤자 다 오래되지 않은 것들로 위서입니다.
초원의 향기란 소설책에서도 돌궐의 투르크 문자로 씌여진 "당골올칸(단군왕검)" "해모수칸인 카인릭(해모수칸의 예언)" "탱그리닌 지야펫(하늘나라의 잔치)" "예니덴 못자(신집)" 라는 가상의 책들을 가지고 작가의 상상력으로 글을 씁니다. 당연히 여기 것들은 다 실제 작가가 보거나 한 것이 아니라 상상에 의해 창조한 것이죠. 이문진의 신집은 실제 역사서이지만 현존하지 않고 내용도 모릅니다(정말 유감이죠.)
환단고기나 초원의 향기가 차이가 있을까요? 둘 다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책들인데 말이죠. 환단고기가 적어도 역사서라면 참고로 했다는 4가지 사서가 진서이여야 합니다. 그러나 4가지 책들은 초원의 향기에서 언급된 상상의 책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초원의 향기란 소설도 역사적 기본에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해 쓴 소설이고, 김용이나 양우생 같은 역사무협소설가들도 교묘하게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시켜 소설을 만들었죠. 환단고기 역시 마찬가지란 겁니다. 무슨 소설을 검증합니까?
환단고기가 악질적인 건 검증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고사를 소설화했다는 겁니다. 적어도 이게 사실이라면 그 근거가 되는 4가지 사서의 존재를 증명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