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일본인과 많이 대화하면서 느낀건데.
일본인과 토론할때
'어느 측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는가'
'억지를 부리는 쪽이 누군가.'
이건 사실상 중요하지 않더군요. 있는 그대로 봅시다.
일본애들은 근거를 갖고와도 읽지 않고, 읽는다 쳐도 수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논리적으로 실마리를 풀려고 하는 쪽이 답답합니다. 풀릴수가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중요한건 설득력과 공신력의 싸움이 아닙니다. 프레임 싸움이죠
무슨말이냐면
일본인과 대화할때 당연히 한국측이 논리정연하고 근거도 팩트입니다
우리가 근거를 10개든 100개든 갖다줘도 일본인이 말려들지 않는 이유는 걔네들은 자기 할말만 합니다.
근데 걔네는 그렇게만 해도 되요. 왜냐면 숫적으로 더 많으니까요. 지들이랑 같은 주장을 하는 쪽이 훨씬 많다는 뜻이죠.
일본인과 토론하면서 답답한 이유가
이런 상황임을 자각하고 있음에도, 불특정다수에게 '역사의 진실'을 이해시키려는 무모한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었던게 아니었나 합니다.
그러다가 답답해지고 부아가 나서 똑같이 조롱하는 식으로 가면 걔네가 원하는 프레임 안에 들어가는 겁니다. 그 담부턴 처절한 진흙탕 싸움이 되는거죠.
근거를 내밀어도 조롱하는 식이면 그냥 조롱하는 놈이랑 똑같아 보입니다. 특히 남이 봤을때.
그렇다면 불리한 상황이란걸 충분히 인정하고 답답해 하지 않되,
우리는 근거가 있고 떳떳한 입장인 만큼 흐트러지지 않고 차분한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측의 프레임이고, 상대방 혹은 제3 자에게도 글의 내용보단 그런 '자세' 를 어필한다는 생각으로 토론을 합시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처럼 일본인들과 똑같이 반응을 보이면
제 3자가 봤을때도 공신력있고 진실된 측이 어느쪽인지 모릅니다. 둘 다 똑같은 놈으로 보이죠.
그러면 근거를 갖고있는 우리만 억울하고 손해죠.
상대방이든 제 3자든 글의 내용은 보지 않을지언정, 대화의 자세는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꾸준히 반론을 하되,
차분하고 논리정연한 자세, 그런 우리만의 프레임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답답해 하지 마시구요.(실제로 일본인들 생각이 바뀔꺼라는 기대는 마음속에서 지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