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혹은 동이족에 대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역사 담론에서
합리적 이해와 접근으로 주류를 이루며 인정을 받는 견해는
동이, 혹은 동이족은
하나, 한 종족을 특정하여 가리키는 용어가 아니었다.
둘, 한족이 중심이 된 황하 문명, 이른 바 중화에서 동쪽에 거주하는 제(모든, 여러) 종족 집단을 아우르는 총칭이었다.
셋, 처음에는 화북과 산동을 중심으로 한 중화 동부 및 동북부 제 종족 집단을 가리키는 용어였으며 차츰 확대되어 요서와 요동, 만주, 한반도, 일본까지를 아우르는 포괄적 총칭이 되었다.
넷, 중화가 발흥 발기하며 동이, 혹은 동이족이라는 명칭은 멸칭이 되었고, 그 개념이 굳어졌다.
다섯, 따라서 동이족을 곧 지금의 한민족(한겨레)의 직계 조상으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상 다섯 가지 타래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
하나, 한민족은 삼국시대까지 동족 개념이 희박했다.
둘, 오늘날의 한민족은 신라의 대동강 이남 제 국가 및 민족의 통일의 1차, 고려 건국 및 발해 유민 수용의 2차, 조선 건국과 여진, 거란, 타타르, 몽골 제 민족 수용의 3차에 이르는 총 세 시기 700여 년에 걸쳐 조선시대에 확정되었다.
라는 이해가 상호 합취되어
기원 전 시기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고대의 동이족을 한민족의 직계로 연결하려는 대중 일반의 바람과 시도를
국수주의라고 매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우선 민족이라는 개념어를 정의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한자어 민족은 사실 두 개념의 동음이의어로, 대한민국에서는 이 개념이 대중 일반에 혼용되는 경향이 있다.
nation - 정치적 공동체
ethnic group - 혈연적 공동체
대한민국에서 이 두 개념어가 혼합, 혼용되어 사용되는 이유는
우리 민족이 순혈 95 % 이상을 상회하는 세계에서 유래가 드문 단일혈통 민족 국가이기 때문이다.
곧, 우리가 민족을 얘기하고 동이, 혹은 동이족에 대해 말하고자 할 때
그것은 nation으로서가 아니라 ethnic group으로서인 것이다.
상기한 동이족에 대한 인터넷의 소위 합리적 역사논객들의 균형적 시각(그 논객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그 외 다수가 수긍하는)과는 달리
언어학, 언어고고학, 인류학, 고고학, 문헌사학, 민속 및 신화학, 유전 및 골상, 체질학 등의 제반 연구가 진전됨에 따라
동호, 예, 맥, 한, 조선, 숙신, 말갈, 몽골, 거란, 여진, 선비 등
중화에 의해 동이의 범주에서 말하여진 제 종족이 동일 계통의 언어, 동일 계통의 종교관, 동일 계통의 문화, 동일 계통의 혈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위 동이 제 민족 사이의 이질성은 한족과 동이 제 민족 사이의 이질성보다 극히 미약하며,
오히려 그들과 우리가 한족이라고 부르는 정체불명의 집단 내부에서의 각 부문 이질성은 몹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곧, 황하와 장강 사이의 하나의 문화/정치적 집단이 점차 그 단일성을 확대하여 한족으로 성장하였을 때
그 한족에 반하여 화북, 요서, 요동, 만주, 한반도, 일본 열도에 거하던 제 종족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아는 바와 같이
중국은 각기 다른 성의 방언의 상이성이 유럽의 제 국가 및 민족 사이의 상이성보다 크며, 중국의 한족 개념에서 봤을 때 만주족과 한민족, 일본족을 단일 민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그 언어적 차이는 적다.
이이제이라는 것은 상대를 쪼개고 쪼개고 쪼개서 같은 범주의 집단이 서로 반목하게 만드는 것이다.
작아지고 분열될 수록 힘은 작아진다.
역사라는 것이
현실의 요구에 의해 끊임 없이 재해석되는 것이라는 명제를 끌어오지 않더라도
중화주의에 수천 년 분열되고 잃어버린 우리의 진정한 정체성과 뿌리를 찾는 것은 정당하다.
중화주의의 역사관은 일제가 심어 놓은 식민사관보다 더욱 집요하고 내력이 깊으며 교활하다.
우리 겨레와 우리 나라는
그 옛날 무수한 동이의 종족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우리를 중국은 역사공정으로 거세하고, 싹을 자르고 짓밟아 우리의 역사적, 혈통적, 문화적 권리를 빼앗고, 우리의 조상들을 업신여기고, 우리 겨레가 수천 년 이래 지켜서 이룩한 인류사적 독자성과 존엄성을 훼손하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겠는가?
어떤 논리와 시각이 뒷날 우리 아이들, 자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