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Q. 야스다 고이치 A. 야마노 샤린
—한국이나 재일에 관심이 있었나요?
"역사 문제라는 면에서 이전부터 관심을 가졌습니다. 고바야시 요시노리선생님의 <고마니즘 선언>1)에서 위안부문제가 거론된 것이 저에게는 매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케시마(독도)문제를 언급한 <정치 9단>2)라는 히로가네 켄시 선생님의 작품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후, 도서관에서 한일관계에 관한 책을 잔뜩 빌려 읽었습니다.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2002년 <친일파를 위한 변명>3)이라는 책입니다. 발매된 해에만 30만부가 팔렸죠. 저는 초판을 샀습니다."
—그 책에도 영향을 받았나요?
"내용 중 혐한에 관해 쓰여진 부분은 그다지 새로운 건 없었지만 이런 책이 인기가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니즈가 있다고 생각했죠."
—인터넷 게시판의 영향은?
"2ch를 일찍부터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관심있었던 것은 음악이나 뉴스 관련 게시판이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시간이 더 지난 후였죠. 2002년쯤부터 혐한 글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야스다씨도 지적하셨듯이 한일월드컵의 영향4)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월드컵의 어떤 점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나 시점에 변화를 미친 건가요?
"한국 선수의 거친 플레이나 서포터의 응원 자세입니다. 특히 서포터의 탈선은 끔찍했죠. 일본인적인 시점에서 보면 허용범위가 아니었죠. 그래도 그것은 표면적인것에 불과하죠. 문제는 그것을 일본의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정말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나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한국측의 추한 모습을 2ch와 다양한 특설사이트를 통해서 알았습니다."
—한일우호 분위기 연출을 위해서 어두운 이면은 보도하지 않은걸로 생각됩니다. 그렇다고해서 한국의 거친 플레이나 서포터의 과열된 양상도 결코 무시한 것은 아닙니다. 언론이 보도했기때문에 인터넷으로 옮겨진 것이겠죠?
"리플레이도 보여주지 않았잖아요. 그리고 결정적이었던 것은 이이지마 아이씨의 발언5)이었습니다. 이이지마씨는 '다들 어떻게 생각해? 이상하지 않아? 말해봐. 내가 지켜줄테니까 진실을 말해!'라고 하자 모두들 자기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러웠지만 일본의 언론이 말하지 않는 것을 말하게 되었죠. 그 때 쾌재를 부른 사람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저변에 혐한과 같은 것이 존재했었죠?
"그렇죠. 다케시마(독도)나 위안부 등 역사인식문제. 그렇기에 한국에 융화적인 언론이 필요이상으로 한국을 배려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견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환경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한국과 재일에 대한 반발이라기보다 우선 언론에 대한 반발이 있었죠."
—저도 취재하러 간 곳에서 몇번씩이나 들었습니다. 언론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진실을 전하지 않는다. 일부는 저도 동의합니다만.
"한국과 재일을 향한 비판은 금기시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상당히 나아졌지만요. 언론은 한국과 재일의 부정적인 부분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혐한 분위기는 이런 것에 대한 반발입니다. 일본의 교육도 포함하여 그런 사회 분위기가 짙었었죠. '전전(戦前)6)의 일본은 전부 잘못되었다'라는 같은 생각도 그렇죠. 그 점은 저도 불만이었습니다. 언론은 한국과 재일에 상당한 배려를 보여왔잖아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대표적인게 통명보도입니다."
—이른바 재일특권7)이라는 녀석이군요.
"네. 죄를 짓고 체포된 경우, 일본인이라면 실명으로 보도되잖아요. 연예인조차 실명이 병기됩니다. 그러나 재일의 경우 실명으로 보도되지 않는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전제로서 여쭙겠습니다만 본래 용의의 단계에서 실명으로 보도하는 것에 찬성하시는군요. 즉 사회적제재를 가할 때 실명이 필요하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통명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통명으로 보도하는 것이 제재로서 의미가 있겠죠.
"그래서 통명과 실명 모두 보도하면 되지 않나요. 연예인도 그렇습니다. 용의자와 범인이 뭐 대단하다는 겁니까."
—그럼 야마노씨가 말씀하신 통명문제란 제도적인 것이 아니라 보도에 관한 부분의 문제라는 건가요?
"그 외에도 있습니다. 은행계좌 문제죠. 이름을 몇개씩 바꿔서 계좌를 만들거나..."
—하지만 10년쯤 전까지만 해도 일본인도 본명이 아닌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통명은 탈세하기 쉽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통명으로 어떻게 탈세를 하죠? 탈세는 통명보다 가상계좌의 이용이 문제였지 않나요?
"그것은 자세히 알아봐야 할 것 같군요. 그 문제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야마노씨는 책에서 그 문제를 다뤘지요.
"그다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웃음) 다시 읽지 않으면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제도를 악용하는 자는 굳이 재일만 있는게 아닙니다. 일본인이든 재일이든 탈세를 하는 나쁜 사람은 있으니 민족은 관계없지 않나요. 결국 통명문제도 재일만이 아니라 언론으로의 반발이 출발점이 아닌가요?
"물론 그렇지만 매스미디어는 과잉이라고 할만큼 재일을 약자로서 지키고 있습니다. '매스'가 중요합니다. 거대하니까요. 그렇기에 언론은 중립적인 보도를 요구받습니다. 중도적이 아니라고 여겨지면 비난당하는게 당연하지 않나요. 중립성의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