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족인데 한글자 달아봅니다.
저도 중학생 때 한단고기 읽어봤습니다. 재밌고 신선하더군요. 그런데 그걸로 한단고기는 끝인겁니다. 님 말씀대로 역사에는 신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있고, 이걸 대부분은 신화라고 하죠. 신화는 분명 비현실적인 요소가 다분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걸 개무시하지 않습니다. 역사학자들 또한 신화는 그냥 생긴게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신화를 백프로 믿을 수 없습니다. 이걸 걸러내고 입증해야지 역사로 볼 수 있거든요. 역사서 또한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하죠. 그리고 그 작업을 실증사학이 실행하고 있는 겁니다.
역사가 문학이냐 과학이나 논리학이냐의 차이...사학은 문학도 과학도 논리학도 아닙니다. 오히려 과학이나 논리학보다는 문학 쪽이 더 가깝지요. 역사적 사실이 진짜냐 여부는 문학에서 숭고한 사랑이 실제 존재하는 것이냐를 질문하는 것과 똑 같습니다. 대부분은 진짜 존재한다고 믿고 나도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고 행동하니까요.
역사 역시 똑 같습니다. 어떠한 관점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과 그런 관점으로 살고 싶다는 것간의 차이입니다. 성경의 내용이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러한 내용을 믿느냐 안 믿느냐이고...믿으면 믿는 대로 행동이 이루어져 결국 현실화되지요. 모든게 신이 행한 일(또 다른 역사^^)로 보고, 그렇게 설명하게 되는 것이지요. 종교 영역에서는 인정하지만, 국가 차원의 역사에서는 인정 못한다고 하여 역사논쟁이 나오는데...태클을 거는 쪽이나 여기에 반발하는 쪽 모두 자기 관점만 옳다고 주장해서 나오는 결과가 아닌가 하네요...내가 사실이라고 믿는다는데 주위에서 손가락질하는 것이랑 차이가 없지요...단, 그 관점이 제3자에게 피해만 안 준다면 인정해 줄 수 있는게 민주사회 즉, 다원주의 사회의 기본이 되어야 하지요. 관점이 다르다고 개거품 무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요?
환빠들의 주장은 역사왜곡과 직결됩니다. 이게 제 3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환단고기를 통한 역사연구는 단순한 취미생활의 연장일 뿐이며 정립된 역사관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고 영향력을 끼칠 의향도 없다'라고 주장했음을 전제로 둬야 할 텐데 말입니다. 지금 환빠들 설치는거 보세요. 명백한 위서인 환단고기, 증산도 찌라시 등을 가져와서는 이게 팩트라며 주류사학인 양 설치고 정립된 역사관더러 식민사관이다 뭐다 욕을 하며 부정하고...
종교가 어떻고 하시는데 환빠들의 행동은 자신의 신앙을 남에게 강요하는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게 민주사회에 걸맞는 행동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