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흥미로운 번역 기사를 봐서 글을 씁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 씨의 한 발언이 화제죠.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사과요구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인데...
보통 일반적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게 무슨 망언이냐 생각하시겠죠.
실제로 그 때문에 화제가 된 사안이니까요.
아니, 일본에게 한번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은 적이 없는데 '사과요구가 부당'하다니?
이런 의문점을 해소하고자 한번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일본은 과연 한국에 사과를 했는가?
이 포스팅의 메인 주제이기도 하죠. 결론부터 말하면, 일본은 대한민국에 사과했습니다.
그것도 정부차원에서요. 대표적으로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가 있죠.
고노 담화는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담화이고,
무라야마 담화는 일제(日帝)의 침략과 식민 지배를 포괄적으로 아울러 사죄한 담화입니다.
2. 그럼 일본은 식민 지배에 대한 배상을 했는가?
예, 했습니다.
한일기본조약(韓日基本條約)을 통해 일본은 대한민국(당시 박정희 정권)에게 배상금을 지불했으며
조약에 따라 일본은 대한민국에 대한 법적인 보상 책임을 완전히 완수했습니다.
참고로 이 조약으로 인해 일본은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북한분까지 전부 합쳐서 대한민국이 보상받았습니다.
3. 사과도 배상도 했다면, 도대체 왜 우리는 일본을 싫어하는가?
여기서부터는 제 사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이 대한민국에 사죄와 배상을 했음에도 왜 한일양국의 관계가 이토록 암울할까?
제 생각에는 우선 영토 문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 바로 독도입니다.
독도는 조그마한 도서(島嶼)이지만 그 상징성은 결코 작지않습니다.
대한제국이 일제에게 맨 처음 강탈당한 영토가 바로 이 독도이기 때문이죠.
그 후 얼마 뒤에 한반도가 통채로 일제에 병합되게 됩니다. 경술국치 사건이죠.
그 대한제국의 후계인 대한민국 국민들 입장에서는 독도는
한민족, 한반도의 독립, 자주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징성있는 영토를 과거 식민 지배했던 국가가 영유권을 주장한다? 감정이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일본과 같은 전범국이었던 독일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독일 역시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식민지를 모두 잃고, 독일 자신의 영토도 동서로 분단되었습니다.
이 때 해외 식민지들 뿐만 아니라 자국령으로 생각하던 동프로이센, 칼리닌그라드 등의 영토도
이웃나라 폴란드와 러시아에 양보해야 했습니다.
후에 독일이 통일한 뒤, 독일은 동프로이센과 칼리닌그라드를 '영구히'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얻었죠.
한일관계가 정상화되려면, 이런 독일의 선례를 답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일본이 독도를 영구히 포기하는 것이죠.
그 댓가로 일본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다시는 일본은 제국주의로 돌아가지 않는다.'
라는 일종의 신뢰를 손에 넣게 됩니다. 독일이 그랬던 것처럼요.
두번째 문제로는 현 일본 정부의 우경화 문제가 있습니다.
현 일본의 지도자인 아베 신조 총리는 A급 전범들이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헌법 제9조(통칭 평화헌법)의 헌법 해석을 변경하는 등 문제가 많은 인물입니다.
아베 총리의 경거망동한 행동은 주변국들, 특히 일제의 지배를 겪었던 아시아 국가들에게
상당한 반일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일본이 제국주의 시대로 회귀한다'고 보일 여지가 아주 충분하죠.
세번째는 일부 민간의 반한, 혐한 감정에서 비롯됩니다.
일본은 그 특유의 폐쇄성 때문에 언론조차도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 경향은 아베 총리 때에 와서 더 심해졌습니다.
때문에 이런 언론과 인터넷에 선동당한 일부 일본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혐오하게 되고, 역으로 혐오받게된 대한민국 국민들은 일본을 더욱더 싫어하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에 와서는 이게 더욱 심해졌죠.
이 외에도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눈에 띄는 이유들은 이정도 입니다.
한일관계에는 앞으로도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이웃나라끼리 화목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