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0.16 03:07 | 수정 : 2013.10.16 06:32
수학여행 온 프랑스 마장디 고교생, 문화유산 탐방하고 궁중음식 체험
'꾸뻬씨…' 번역한 강미란씨 기획
"지붕 아래 저 초록은 처음 보는 색깔이에요. 정말 예뻐요."
15일 오전 프랑스에서 온 고등학생 24명이 서울 종로구 창덕궁 산책에 나섰다. 이들은 처마 밑 단청이나 연못 정원을 볼 때마다 가이드를 쫓아다니며 무엇으로 만든 것인지, 무엇에 쓰였는지 물었다. 한국 궁궐을 처음 본다는 엘리자베스 위바이(16)양은 "프랑스 정원은 무척 화려한데, 한국 정원은 소박하고 아기자기해서 더 아름답다"며 "한국에 K팝만 있는 줄 알았더니 우아한 전통문화가 따로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프랑수아-마장디 고등학교'의 한국어반 학생들. 14일부터 24일까지 11일간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왔다.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것은 유럽 국가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창덕궁과 경복궁, 홍대 앞 번화가를 구경한 학생들은 모레부터 한국관광공사의 프로그램에 따라 경북 안동 하회마을, 경주 석굴암 등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궁중음식 시식 체험도 한다.
15일 오전 프랑스에서 온 고등학생 24명이 서울 종로구 창덕궁 산책에 나섰다. 이들은 처마 밑 단청이나 연못 정원을 볼 때마다 가이드를 쫓아다니며 무엇으로 만든 것인지, 무엇에 쓰였는지 물었다. 한국 궁궐을 처음 본다는 엘리자베스 위바이(16)양은 "프랑스 정원은 무척 화려한데, 한국 정원은 소박하고 아기자기해서 더 아름답다"며 "한국에 K팝만 있는 줄 알았더니 우아한 전통문화가 따로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프랑수아-마장디 고등학교'의 한국어반 학생들. 14일부터 24일까지 11일간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왔다.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것은 유럽 국가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창덕궁과 경복궁, 홍대 앞 번화가를 구경한 학생들은 모레부터 한국관광공사의 프로그램에 따라 경북 안동 하회마을, 경주 석굴암 등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궁중음식 시식 체험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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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getElementById("artImg1").style.width = wd; document.getElementById("artImg1").style.height = ht; - 유럽 국가에선 처음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온 프랑스 마장디 고등학교 학생들이 15일 오전 분홍색 당의를 차려입고 창덕궁 인정전 옆 회랑 아래에 모여 섰다. /윤동진 객원기자
강씨는 "학생들이 한국어 과목을 선택한 데는 한류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자우 마리나(17)양은 "우연히 '빅뱅'의 '하루하루'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며 "그때부터 빅뱅 말고도 한국 노래를 찾아 듣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나 강씨는 여행 일정을 짜면서 일부러 'K팝 공연'이나 '연예기획사 방문'을 뺐다. "한류에 익숙한 친구들에게 진짜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학생들도 서운해하기는커녕 한국 문화 탐방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모리 루레트(16)양은 "청계천이 센 강보다 아름답다"며 "K팝 공연 말고도 볼 게 정말 많다"고 감탄했다. 파야 코랄리(16)양은 "서울 거리는 오물 하나 없이 깨끗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강씨는 "이제는 '한국=한류'가 아니라 '한국=한류+α'라는 것을 이 학생들이 알릴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0/16/2013101600132.html?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