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민간설화중 백사전이란 설화가 있다. 너무나 유명한 설화다. 연극으로도 경극으로도 영화로도 수도 없이 공연되고 상연되고 있는 설화다.
이야기의 무대는 절강성의 성도인 운하의 도시 항주, 그 항주에서도 유명한 서호다.
이 설화에서 뇌봉탑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이를 볼 때 뇌봉탑이 건축된 북송시절 975년 이후에 만들어진 설화인듯 싶다.
줄거리는 간단하게 요약하면 천년동안 도를 닦은 백사는 도력을 얻어 아름다운 여자로 화한다.
이름은 백소정.
백소정은 전생에 자신을 구해준 은혜를 갚기위해 선비 허선에게 계획적으로 작업을 걸어 결국 결혼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인물. 금산사의 법해선사. 이 스님은 매우 도력이 높은데 도저히 뱀이 사람과 사랑하며 함께 사는 꼴을 볼 수가 없다. 이런저런 악질적인 방해끝에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을 파괴한 후 백소정을 뇌봉탑아래 가두어버린다. 이게 끝.
중간의 여러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는 과감히 생략했지만 결론은 새드엔딩이다.
1977년 영화 백사전에서 백소정역을 맡은 20대의 임청하
뱀하고 사람하고 살건 말건 아무 관계도 없는 법해선사는 왜 둘이 사랑하는 꼴을 보질 못하고 둘 사이에 끼어들어 결국은 둘을 갈라놓고 마는걸까.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좀 화가 난다. 오지랖도 이런 오지랖이 없다. 솔로의 분노인가.
1993년 영화 청사에서 백소정역을 맡은 왕조현. 이 영화에서는 백소정의 시녀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어 같이 도 닦던 후배로 격상하여 장만옥이 도력이 좀 떨어지는 청사역을 맡았다. 백사전을 다룬 영화중 가장 뛰어난 걸작이라 생각됨.
1993년 영화 청사에서 악마 법해선사역을 맡은 조문탁.
가장 위의 장면은 영화 초반의 장면으로 도를 닦아 사람으로 변신가능한 착한 거미요괴를 다짜고짜 잡아 수백년의 수행을 도로아미타불로 만들고 정자아래 봉인했다가 나중에 "내가 좀 심했던가. 미안해"라고 쿨하게 한마디 날리는 장면.
1958년 일본 최초로 만들어진 칼라 에니메이션. 바로 토에이사의 백사전이다. 허선과 백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