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족에게 있어서 남자형제와 여자형제는 같은 형제라도 확실히 의미가 다른듯 합니다.
형이나 동생은 결국 용상을 두고 다툴 상대, 수틀리면 서로 죽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할
위험이 있는 매우 위협적인 대상이죠.
하지만 누나나 여동생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떨어지는 결국, 여자가 황제가 될 수는 없으니
그나마 남자형제보다는 마음을 놓을 수 있고 따라서 진정한 우애를 나눌 가능성도 높아지는
듯 합니다.
한나라 초기를 다룬 사극 몇개를 보면서 그런걸 느꼈습니다.
한 경제는 누나인 관도공주랑 사이가 참 좋게 나오더군요.
관도공주가 경제한테 사돈 맺자고 제안하니 흔쾌히 윤허하더군요.
뭐 결국 이 결혼은 끝이 좋지 않았지만 어쨌거나요.
그리고 경제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무제도 누나인 평양공주한테는
아주 지극정성이더군요.
무슨 황금으로 된 박산향로인가 그걸 선물했다고 하던데..
무제는 좀 다혈질에 괴팍한 성격으로 황후, 후궁 등의 자기 여자들한테는
냉혹한 처사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평생 평양공주한테는 참 잘했다고 하더군요.
이런거 보면 황제의 아들로 태어나기보다는 공주로 태어나는게 팔자가 더
편할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