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이 긴 이야기에 종지부를 찍을수 있을지도 몰겠습니다. 진짜 모릅니다. 저도 확실하진 않아요
판옥선은 임란때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발달한 군선이였습니다. 명나라가 영략제때 ㅎㄷㄷ한 규묘의 배를 건조했지만 그 이후론 급격히 쇠퇴하고 결국 결과물은 노 4개밖에 못달고 대포도 1개 밖에 못다는 구조가 되버립니다.
반면 판옥선은 무려 24-30개까지의 대포를 탑재할수있었던 대형 선박인건 다들 아시죠? 조선 후기땐 아주 200명씩이나 타는 걍 서양 대형 군함 겔리온만한 40m 크기로까지 성장합니다.
근데 오늘 증거는 한국, 중국, 일본도 아닌 베트남에서 왔습니다. 뭔 소리냐고요? 일단 밑을 봐주십쇼. 18세기 (1700년대) 베트남 군함입니다.
놀라셨나요? 맨날 동남아 애들 카누만 타는줄 아셨나요? 얘네도 18세긴데 설마 그랬겠습니까...하여간 대포를 24-30개씩이나 탑재하고 다니던 조선의 판옥선이나 최강 장갑함 거북선보단 대포 탑재량도 더 적고 크기면에서도 조선 전선에 많이 밀리긴 합니다만 상당히 훌륭한 전선입니다. 적어도 명나라 사선보단요. 이 정도면 물론 이 전선보다 20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임란당시 일본배도 씹어먹을듯?
이 배가 중요한 이유는 이 배가 바로 실제로 유럽식 범선 전함을 아작낸적이 있기때문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18세기 (왠지 욕같다). 이름 한번 짜증나게 발음하기 까다로운
락검-쏘아이뭇 전투때입니다.
이때 2만명의 베트남 수군이 5만의 시암 (태국) 해군을 만나 전쟁을 치뤘는데 말입니다. 베트남 화가가 그린 전쟁 묘사도입니다. 보시면 좌측에 위 모델과 비슷하게 생긴 전함들이 베트남 선이고 오른쪽에 불타는게 태국 군함들입니다.
얼레리?! 보시다싶이 태국 군은 서양 범선으로 무장이 되어있었습니다. 무려 군사 3만에 선원 2만을 태운 함대이니 저 범선 수도 어마무지하게 많았습니다. 무려 300척이나 끌고왔답니다.다만 모든 300척이 저런 범선이였는지는 모르겠네요. 위에 사진보듯 작은 보트들도 보이긴 해서.
실제로 태국은 일본보다도 훨씬 먼저 서양과 접촉하고있었고 (왜냐면 위치가 딱 거기아닙니까. 태국 안거치면 동아시아 오지도 못합니다 애초에), 루이 14세한테 사신도 보낼 정도로 유럽과 교류가 많았던 나라입니다. 당연 유럽의 대형 범선도 받아들여 군함으로 쓴겁니다. 다만 자체 제작은 아니고 수입한게 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설픈 모조품 범선은 아니란 뜻도 됩니다
그리고 결과는 이 락검-쏘아이뭇 전투에서 태국 범선 대함대는 수가 2배나 적은 베트남 수군에게 걍 쳐 발립니다. 네, 이 전투에서 이 범선부대는 전멸하고맙니다. 물론 베트남의 전술도 훌륭하긴했지만 동시에 또 전술을 읽어보면 무슨 명량해전 만큼 대단하게 심오한것도 아닙니다. 걍 태국 함대가 방심할때 샥 쳐들어가서 근처 땅에서 대포로 베트남 육군이 지원사격해준 정도인데 솔직히 아무리 그래도 대함대 300척이 그정도 수습도 못하고 지다뇨...육군 사격이야 좀 후퇴하면 됬을걸...걍 베트남 전선이랑 무기가 훌륭하게 일을 해준거죠.
겨우 대포 10개 정도 올린 베트남 전선도 저렇게 선전했는데 대포 30개, 40m 급 판옥선이나 조선 후기때꺄지 있었다는 거북선이 더 뒤지진 않았겠죠?
다만 베트남 자료다 보니 저도 언어적 한계로 많이 확실히 아는건 아닙니다. 아는거 더 있으시면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