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 멸망당하고 백제의 속국이나 다름없던 왜는 백제 유민과 연합군을 결성하여 백제 구원의 기치를 내걸고 신라-당 연합군과 일전을 벌이지만 패퇴하고 이후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한다.
물론 한반도와 일본 열도와의 관계는 삼국시대 이전 고조선 시대까지도 거슬러 가며, 기록이 남아 있지 않던 시절에도 교류가 있었으리라 유물로 짐작할 수 있다.
이후 일본열도는 한반도에서 도래한 백제/고구려/발해/신라/가야 계열들의 각축장이 되는데 이 시기가 소위 전국시대이다.
전국시대가 끝나고 에도시대를 거치며 조선/중국/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청출어람하던 일본은 무력을 내세워 조선을 병탄하기에 이른다. 짧은 영화(?)를 누리던 전범국 일본은 나라가 멸망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경제적으로 가망없는 나라가 되지만 이어지는 한국전쟁으로 기사회생,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이룬다.
여기까지가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일본의 간략사다.
그렇다면 일본사람들에게 있어서 한국이라는 나라, 한반도라는 지역은 어떤 인상일까?
(일본 스스로가 과거 백제로 부터 연원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전제로) 일본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들의 뿌리였던 나라를 멸망시킨 신라의 후손들이 달가울리 없다.
일본사에서 유래없을 평화기라는 에도시대에 사서에 기록된 통신사의 행적은 현재의 '부자나라' 일본인들의 자존심을 여지없지 짓밟는다. 일본인들이 곧 죽어도 자신들의 문화가 중국으로 부터 도래했다고 하지, 절대 '조선'으로부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우기는 그 심리의 기저에는 자신들의 역사에서 '조선, 한반도' 만큼은 지워버리고 싶다는 바램이 깔려있다.
이런 유아기적인 생각이 한국/조선/고려/신라 들로 부터 받아들인 문화들을 대륙의 문물이 그저 거쳐서 오는 정류장이나 중국문물 배달부 정도로 폄하하게 만들었다. 쉽게 말해, 당나귀 X 떼고 귀 떼면 볼 게 뭐 있냐' 는 논리를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열등감이란 말이다.
자고로 상처입은 동물 곁에는 가지 않는 것이 일신에 이롭다.
이 열등감에 기인한 위기감이 소위 한반도 팔뚝이론의 정한론이 되기도 하고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허황된 망상에 날개를 달고 주변국들을 괴롭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