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 일본 야당 민주당의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대표는 16일 나치 독일의 히틀러를 빗대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국회 발언을 비판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가이에다 대표는 이날 아베 총리가 중의원 소신표명 연설에서 `의지의 힘'을 반복해 강조한데 대해 대표 질문을 통해 "`의지의 힘'을 즐겨 사용했던 독재자가 생각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히틀러라는 이름은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연설에서 `그'는 민족의 의지의 힘을 강조하고 자신의 의지로 세계를 파멸의 수렁으로 몰고 갔다"면서 아베 총리의 소신연설은 "일본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는 명시하지 않은 채 자신의 의지의 힘만 강조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답변은 하지 않았지만 가이에다 대표가 총리를 히틀러로 비유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아베 정권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지난 9월 방미 중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로 부르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말했던 것은 중국의 군사비 증가를 감안할 때 "일본은 결코 군국주의라고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한 말"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