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자연적 악마 퇴치로 유명한 바티칸.
젊은 시절부터 악마 퇴치에 있어서 전설 적인 엑소시스트로 활약한 노신부가 있었다.
나이는 속일수 없는지 요즘은 정말 큰 사건외에는 퇴치 의식을 자제하면서,
대신 평소 꿈을 꾸던 세계 투어를 다니던 도중 일종의 샤머니즘인 일본의 신도에 호기심이 들어 일본에 방문했다.
엑소시스트로 활약한 만큼 악령 퇴치라는 점에서 비슷한 샤머니즘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도 관계자를 만나 본 다음엔, 바로 옆 나라 한국에 들려 무당이 굿하는 걸 직접 눈으로 볼 예정이었다.
그는 아침 일찍 관광객처럼 느긋하게 일본 신도의 총 본산 격인 야스쿠니 신사의 바로 앞 광장 앞까지 걸었다.
"......?!!!!"
사람들이 광장 앞부터 몰려 시끌 벅적했지만, 노 신부는 그들과 야스쿠니 신사로 보이는 호화로운 건물을 보고 경악했다
조센징들 다 죽게 해주세요.
참배객들을 감싸는 섬찟한 기운과 눈에도 보일 만큼 야스쿠니 신사 위 허공을 떠도는 악령들. 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발걸음을 멈춘 노 신부는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참 붉은 빛 으로 번들 거릴 정도로 불길해 보이는 야스쿠니 신사를 바라만 보다가,
근처에서 서성이던 몇 명의 참배객들과 몇 가지 얘기를 주고 받고는 왠지 험악해지는 분위기에 밀려 그 자리를 떠났다.
일정을 취소하고 그날 밤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향했다.
......
노 신부: 여기가 진주만 공습을 지시한 전범이 잠든 곳입니까?
A: 전범이라니! 빠가야로! 죽을래? 그분은 영웅이야.
B: 이 세끼. 조센징이야!
(주변에서 모여들면서) C: 뭐? 밟아 죽여!
바로 옆에서 유튜브를 찍던 한 독일인이.
..저기 옷차림에서 얼굴까지 어디를 봐서 조센징이야?
그러나..
B: 그런 말 하는건 보면 조센징이다. 코스프레한 조센징 맞아. 너 죽을래?
옳소. 와와.
노신부는 다시 물어봤다. 연합군 포로들이 많이 죽은것으로 유명한 죽음의 행군부터 난징 학살까지.
수첩을 꺼내 흩어 보고 이것 저것 얘기를 주고 받다가 이번엔 더 민감한걸 물어봤다.
노신부: 여기 731부대 출신 악령도 모시고 있다죠? 살아있는 임신부의 배에서 아기를 삐--해서 삐--하는 등...
그런 말을 한건 이유가 있었다. 좀 더 순화됀 정치 적 표현을 할수도 있었지만,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그는 종교적 표현으로 물어본 것이다.
............
나이든 참배객들은 저희들 끼리 모여서 수근수근. 그러나 젊은 참배객들은 더 흥분해 소리쳤다.
우린 그딴거 배운 적 없어!
그럼 니들이 아는건 뭐야?
발끈한 독일인이 소리쳤다.
우우- 나치는 꺼져라. 살인마들. 죽어버려. 너도 코스프레한 조센징이지? 다 알아!
웅성 웅성..
마지막으로 노신부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물어봤다. 그의 눈에 조선인 병사들이 처참할 정도로 끔찍한 모습으로 참배객들. 특히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저주를 퍼붓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조선인들 만이라도 고향으로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우우--거리면서 야유나 할뿐.. 아무도 노신부의 말에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진심으로 엑소시스트 입장에서 일본인들이 걱정돼 한 소리였지만...
...........
노 신부는 더 흉폭해지는 군중들을 바라만 보다가 그 자리를 떴다.